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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ㅣ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3권을 읽은지 12일이 지났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어떤 스토리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니 내용과 스토리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끝없는 농담, 농담, 에피소드. 정신없이 이리저리 온 우주를 혹은 과거와 미래를 떠돌아 다닌다. 끝없이 실컷 웃을 수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이 소설에도 스토리도 있고 내용도 있다. 책의 결말부를 읽다보면 이런 정신없는 이야기에 완벽한 복선과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지만 스토리 보다는 상황들, 장면들, 웃음들이 먼저 떠오르고 심지어 그것들이 스토리를 덮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시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읽어봐야할 것 같다.
요즘 독서를 잘 못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읽어봐야겠는걸'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많다. 책을 온전히 소화시키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고 있다. 다시 초조함과 조급함으로 책을 읽고 있는 건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다른 소설과 에세이들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책에 몰입해서 만족스러운 독서를 했는데, 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는 그렇지 못하다.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책 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너무 이 책의 명성에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까? 그게 부담으로 작용한 걸까? 독서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4권부터는 좀 더 집중해서 읽어봐야겠다.
기대감을 버리고, 소설 속 이야기들을 잘 따라가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봐야겠다. 서두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