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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3 - 소설로 읽는 철학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2015년 12월
평점 :
철학, 철학은 무엇일까요?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봅시다.
명사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보통 학문으로서의 철학하면 1번의 정의로 쓰이고, 일상생활에서 개똥철학 등으 의미로 쓰일 때는 2번의 정의로 쓰입니다. '인간과 세계의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언뜻 거창하긴 한데 정확히 뭐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두산백과의 설명을 들어봅시다.
두산백과
철학
[ philosophy , 哲學 ] - 인생, 세계 등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
필로소피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며, 필로는 '사랑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접두사이고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며, 필로소피아는 지(知)를 사랑하는 것, 즉 '애지(愛知)의 학문'을 말한다.
철학(哲學)의 '哲'이라는 글자도 '賢' 또는 '知'와 같은 뜻이다. 이와 같이 철학이란 그 자의(字義)로 보아서도 단순히 지를 사랑한다는 것일 뿐, 그것만으로는 아직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알 수 없다. 철학 이외의 학문 가운데 그 이름을 듣고 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학문은 드물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경제현상에 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고, 물리학이라고 하면 물리현상에 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이나 물리학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것이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대략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철학의 경우는 그 이름만 듣고는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이 학문의 대상이 결코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철학 [philosophy, 哲學] (두산백과)
어원을 따져보면 그리스어 '지혜를 사랑하다.' 가 철학입니다.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지를 사랑하는 학문, 철학. 철학은 하나의 학문이면서 모든 것을 어우르는 사유의 방법론입니다. 인간의 이성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궁리하는 것은 모두 철학이라 보아도 좋습니다. 과거에는 과학도 철학의 하나였습니다. 과학이란 명칭이 있기 전에는 자연을 연구하는 학문 즉, 자연철학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과학자 갈릴레이나 뉴턴은 과학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과학자란 용어가 쓰이기 전이기 때문에 자연철학자라고 불렸습니다.
평범한 열네 살 소녀였던 소피는 어느 날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되고, 철학의 세계에 입문합니다. 그동안 평범하고 일상적이었던 세계가 낯설고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끊없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철학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입니다. 철학자의 눈으로 만물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소한 것도 신비롭게 보입니다. 철학자는 당연한 사실에도 질문을 던집니다. '왜 사과는 아래로 떨어질까?' '왜 모든 것은 아래로 떨어지는 걸까?' '지구에서만 물체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일까? 혹시 지구 밖의 전체들도 아래로 떨어지는 힘들 받는 것은 아닐까?' 뉴턴이 중력을 발견하기 전 보통 사람들은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성이 아닌 경험에 의해 익숙한 사실에 익숙해졌습니다. 의문을 품지 않았습니다. 혹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무거운 것은 아래로 떨어지고 가벼운 것은 위로 올라간다.' 라는 말을 믿고 더이상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만물은 제각각 속성이 있고 그 속성대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이제 우리는 중력이란 모든 질량을 가진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누군가 한 발을 더 나아갑니다. '왜 질량을 가진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는 걸까?', '중력이란 뭘까?' 아인슈타인은 오로지 사유에 의해서 중력이란 시공간의 뒤틀림, 왜곡이 일어난 결과라는 것을 밝혀냅니다.
이처럼 철학자들은 당연한 사실을 의심하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내리며 인류의 지(知)를 풍요롭게 했습니다. 인간의 존재의미를 묻기도 하고, 과연 인간이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혹은 인간의 본성이나 인간의 도리, 정치, 사회, 법률에 대해 궁리했습니다.
3권은 칸트에서부터 마르크스, 다윈, 프로이트, 빅뱅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소피와 철학자 크녹스, 힐데와 힐데의 아빠 크나그 소령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소피의 세계>는 뛰어난 상상력이 담긴 최고의 철학소설입니다.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소피의 세계> 한 권으로도 충분합니다. 인류의 3000년의 철학 역사를 소피와 함께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