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입니다. 무라카미 라디오는 잡지 <앙앙>의 연재 에세이입니다. 잡지 <앙앙>은 대부분의 독자층이 젊은 여성입니다. 첫번째, 두번째 라디오도 다시 만나보고 싶네요. 모두 예전에 본 에세이입니다. 마침 일이 있어서 서울갔다가 알라딘 중고서점 강남점에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구입했습니다. 본래 하루키씨의 책은 모두 신간으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중고로 구입해도 괜찮겠죠ㅎ? 중고 상태가 좋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여행작가이자 소설가인 폴 서루가 버스와 열차와 배를 갈아타며 이집트 카이로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반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한 여행기 <아프리카 방랑>은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책으로, "이야, 잘도 이런!" 하고 감탄하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나도 지금까지 꽤 위험한 여행을 해왔지만, 그런 여행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다." -p52
하루키씨가 기가 막히게 재밌게 읽었다고 하니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 글은 마음에 쏙 들어서 소개합니다.
"분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과 의욕일 터. 그런 것이 있는 한, 우리는 자신이 자신의 등을 밀어주듯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p63
아래는 피츠제럴드의 묘비명이자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p138
아래는 트루먼 카포티의 단편소설 <마지막 문을 닫아라>의 마지막 한 줄 입니다. 하루키씨가 끌린 문장이라고 합니다. 저도 무척 끌립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라. 그저 바람을 생각해라.' -p139
'인생은 끔찍하거나 비참하거나 둘 중 하나다.' 영화 <애니 홀>에서 우디 앨런은 인생을 그렇게 정의했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뭔가 끔찍한 경우를 당했다면 오히려 안도해야 한다, 고 그는 진지하게 주장한다. '아아, 끔찍한 일 정도여서 다행이야. 비참한 일은 아니어서 살았네' 하고. -p208
우디 앨런의 영화 <애니 홀> 얼마나 끔찍하고 비참한 영화인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