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의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소개된 책들 중 밀란 쿤데라의 <커튼>을 읽었습니다. 소설사나 소설가 혹은 작품에 대한 지식부족으로 어렵고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세상과 소설에 관한 쿤데라의 날카로운 식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쿤데라를 통해 '숨길 수 없는 소설의 위대함' 을 전해 들었습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앞부분에 미소짓거나 무릎을 탁치게 하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밀란 쿤데라도 지속적으로 만나보고 싶은 작가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든 <농담> 이든 조만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라블레의 <팡타그뤼엘 제3서>와 플로베르의 <부바르와 페퀴셰>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농담, 기담, 우스운 이야기. 이것들은 비개연성 속을 모험하는 상상력과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이 완벽한 한 쌍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가장 훌륭한 증거다. 파뉘르주에게는 결혼하고 싶었던 여자가 한 사람도 없다. 하지만 논리적이고 이론적이고 용의주도한 정신의 소유자로서 그는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를 즉시, 결정적으로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결혼을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그는 이 전문가에게서 저 전문가에게로, 철학자에게서 법률가에게로, 점쟁이에게서 점성가에게로, 시인에게서 신학자에게로 찾아다니며 오랫동안 조사한 끝에 이 문제 중의 문제에 해답이 없음을 확신하기에 이른다. 이 농담, 라블레 시대의 지식을 모두 섭렵하는 우스꽝스럽고 기나긴 여행이 되어 버린 이 있을 법하지 않은 행동이 <팡타그뤼웰 제3서>의 이야기 전부다. (300년 후의 <부바르와 페퀴셰> 역시 그 시대의 모든 지시을 섭렵하는 여행으로 길게 늘어진 농담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p106




















  "곰브로비치의 <페르디두르케>에서 핌코 교슈는 서른 살의 유조를 열여섯 살의 청소년으로 되돌아가게 해서 매일 고등학교의 책상 앞에 앉아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학생으로 지내게 하기로 결정한다." -p107


 저도 가끔 학창시절로 되돌아가면 어떨까 망상을 해보는데, 그런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있었습니다.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아래 마지막 글을 읽으니 미학에 대한 책을 꼭 보고 싶어졌습니다. 진중권씨의 책이 좋다고 하는데 읽어봐야겠습니다. 







내가 미학 개념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것들이 삶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깨닫고서다. 그러니까 미학 개념을 존재의 개념으로 이해했을 때다. 실제로 평범한 사람이건 세련된 사람이건, 똑똑한 사람이건 멍청한 사람이건 간에 살면서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것, 추한 것, 숭고한 것, 희극적인 것, 비극적인 것, 서정적인 것, 드라마틱한 것, 행위, 대파란, 카타르시스, 또 좀 덜 철학적인 개념들로 말하자면, 근엄한 척하는 행위, 저급한 스타일을 보이는 키치 스타일이나 상스러운 것과 대면하니까. 이러한 모든 개념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도달할 수 없는 삶의 다양한 면모들로 인도하는 길이다.-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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