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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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작품들과 약간은 다른 맛을 가진 작품이다. 일단 '초능력' 이란 초자연적인 소재를 다룬다는 점과 좀더 따뜻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여기서 다뤄지는 초능력은 '예지능력' 이다. 예지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관점은 미래는 운명지어졌을까? 아니면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바뀌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운명 결정론과 자유의지론으로 바꿔도 되겠다.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보아도 바꿀 수가 없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행동하든 그것은 이미 미래에 결정되어 있고, 우리는 그 미래를 계속 밟아나가게 된다. 예를들면 누군가 '6시간 후에 죽는다' 는 예언을 듣고 그 죽음을 피하기 위해 행동을 하겠지만, 그 행동의 결과는 예정된 수순을 따라 죽음을 향해가는 것이 된다. 


 두번째 관점은 운명이란 결정되어 있지 않고,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서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예지', '예언' 이라는 것은 마치 평행우주 속에 하나의 우주를 본 것이 된다. 미래는 여러갈래로 나눠질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면 그 선택에 의해 우리의 미래는 차츰 변화한다. 나비효과처럼 작은 행동이 미래에는 큰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1분, 혹은 5분 차이에 의해 수많은 사고로 부터 벗어날 수도 있고, 사고를 겪을 수도 있다. 미래를 알면 우리는 그 미래를 피해갈 수 있다. 


 이 화두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결코 답을 내릴 수 없는 화두이다. 나는 과거에 이런 생각을 해봤다. 몇몇 굵직 굵직한 것들은 결정되어 있고, 자질 구레한 것들은 우리가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태어나고 죽고, 인생에 있어 누군가를 만나고(베프나 배우자 등) 큰 사고나 큰 사건 같은 것은 미리 정해진 각본대로 짜여져 있지만, 일상이나 작은 일들은 어느정도 애드리브처럼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다소 절충적인 생각이었다. 


 이 소설은 이런 화두를 다룬다. 미래는 과연 결정되어 있어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는 바꿀 수 있는 것인지. 소설을 읽으면서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첫번째 작품은 조금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좋았다. 운명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역시 기대에 부흥하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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