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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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도서관에서 눈에 띄어 빌려 읽었습니다. 예전에 북플에서 많이 보던 책이라 눈길이 갔습니다. 책이 굉장히 얇아서 '부담없겠다' 싶어 빌렸습니다. 96p의 책이지만 이 책과 저자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는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 이자, 2015년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에 꼽힌 소설가입니다.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만국의 프롤레탈리아여 단결하라!" 라고 했다면,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는 이 책을 통해 '페미니즘 선언'을 했습니다. 바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정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할까요? 뭔가 페미니스트하면 깐깐하고 공격적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여성부가 떠오릅니다. 일단 페미니스트가 뭔지부터 알아볼까요? 그래야 될지 말지 결정할 수 있을테니까요. 페미니스트는 사전에 따르면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이란 뜻입니다. 사전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저자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 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 입니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 남녀 간의 생물학적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에 어떠한 우열도 없습니다. 만약 힘이 세고 덩치가 커서 우열하다고 한다면, 우리는 고릴라라 코끼리 보다 저열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합니다. 보다 공격적이고 전투적이기 때문에 우열하다고 한다면, 호랑이나 상어가 우리보다 우열하다고 인정해야합니다. 문화적인 차이를 벗어나면 남녀간에 어떠한 우열도 없다는 것에 동의해야 합니다. 차이는 있지만 우열은 없다. 이것이 페미니즘입니다.

 

 최근에 '강남역 살인사건' 때문에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 와 '페미니즘'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가 성에 따른 불평등지수가 거의 꼴지수준이더군요. 약 150개국 중에 117위 입니다. 우리나라에 분명히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합니다. 그리고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딸들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딸이 사회적으로 차별대우를 받고, 성범죄의 위험에 떨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도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딸 낳기 무섭다." 라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성폭력과 성추행, 성범죄의 위험에 떨어야하는 사회가 과연 좋은 사회일까요? 제도든 의식이든 개혁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2012년 TEDxEuston 강연을 바탕으로 출간된 책입니다. 유투브에서 25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팝스타 비욘세는 강연의 일부를 자신의 노래에 샘플링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한 나라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 이라 부르며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하여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삼았다고 합니다. 스웨덴이란 나라, 정말 부럽습니다. 너무 자주 부러워서 탈입니다. 우리나라도 강은 그만 엎고 주입식 교육 대신이 이런 교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녹차라떼대신에 이 책을 선물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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