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 표현력/스타일/자기세계/아이디어/몰입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저는 미술에는 문외한입니다. 예전에 유럽꾸러미여행을 가서 그래도 열심히 미술관을 찾아다녔습니다. 꾸러미여행이란 패키지여행을 말합니다. 패키지여행이긴 했지만 숙소와 교통수단을 제외하고는 자유여행이었습니다. 저는 문화생활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에, 미술관, 연극, 뮤지컬, 연주회장을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미술관에 가면 정말 다리 아픕니다. 다리 아팠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미술관을 몇 시간 돌아다니면 마음에 드는 그림은 한 두 그림 발견합니다. 이 책에 나온 그림들 중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유럽여행 때 본 명화들을 이제서야 감상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 많은 곳에 적용되는 말입니다. 명화에도 분명 적용됩니다. 저는 유럽여행에서 반 고흐의 '해바라기'나 '별 헤는 밤'을 봐도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클림트의 '키스' 도 책이나 인터넷으로 보던거와 똑같구나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감정의 동요, 환희, 기쁨은 없었습니다. 억지로 만들어 보려고도 했지만, 잘 안되더군요. 하지만 만약 지금 다시 반 고흐의 '해바라기' 나 '별헤는 밤'을 본다면 완전히 다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반 고흐를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그린 그림은 전혀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그 그림을 실제로 본다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반 고흐를 알게 된 후 그의 그림을 보면 왠지 반 고흐의 외침이, 열정이, 폭발하는 감정이, 고독과 슬픔, 의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착각이나 뇌내 망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도 뇌내 망상 아닌가요?

 이 책에서 저를 강렬히 감동시키는 명화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수많은 명화와 수많은 예술가들을 주마간산으로 만났습니다. 얼굴만 간단히 익혀두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도 이렇게 시작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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