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씨의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읽었던 부분 중에서 좋았던 글들과 책들을 올립니다. 8강 중 6강을 읽고 있습니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도 읽고 싶긴 했지만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책은 도끼다>는 전작을 뛰어넘었습니다.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전부 밑줄을 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책을 잘못 읽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독서가들이 속독을 경계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빨리 읽으려는 조급함, 초조함은 버리고, 집중해서 깊게 읽고 사색하며 읽어야겠습니다. 더욱 음미하고 즐기면서 읽어야겠습니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검색하니 <헤세의 문장론>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독이 아닌, 심독을 위해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
지나친 독서는 현실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진정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그 소재를 현실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독서는 어디까지나 작가에 의해 가공된, 인공적인 현실이다.
-<문장론>,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말들도 새겨들어야겠습니다. 단순한 독서가 아닌 읽고 사색하기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하고,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김사인씨의 <시를 어루만지다> 입니다. 저는 과거에는 시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시를 잘 읽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상상력과 감정이 부족해진 걸까요? 혹은 조급함, 초조함 때문에 시를 즐기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시를 읽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습니다. 아래는 저자 박웅현씨가 <시를 어루만지다>에서 제일 좋았던 구절입니다.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p70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와 볼테르의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입니다.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들입니다. 멋진 시를 한 편 소개하겠습니다. 제게 도끼처럼 다가오는 시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한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을 잊어버리고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일의 물결은
네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너희 영혼은 마침내 평화를 찾는다
-헤르만 헤세 <행복>
다음은 2000년도에 코카콜라의 전 CEO 더글라스 대프트의 신년사입니다. 공유하고 싶은 좋은 글입니다.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봅시다. 각각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 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것들을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머지않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이내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겁니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이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서 다시는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깨닫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다섯 개의 공들이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들은 저마다 모두 다르고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십시오.
당신 마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을 대하듯 그것들에 충실하십시오.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나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끔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이 단 하루뿐인 것처럼 인생의 모든 나날들을 살아가십시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진정으로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십시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입니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십시오.
찾을 수 없다는 말로 당신의 삶에서 사랑을 지우지 마십시오.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며,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삐 살진 마십시오.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여길 때의 감정입니다.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 이라고 말합니다.
-p114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p114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나쁜 행동을 기억하라. -p115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입니다. 굉장히 읽고 싶은 책입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이란 책의 저자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란 책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당대의 지식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몽테뉴, 마키아벨리, 보티첼리 등이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 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발화점이 되고, 수많은 사상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던 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합니다. 두 권 다 꼭 읽고 싶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들입니다. <스페인 기행>, <영국 기행>, <일본. 중국 기행>, <러시아 기행>. 여름에 휴가도 못갔는데, 4개국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박웅현씨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라고 합니다. 저도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두 번 읽었는는데, 읽을 때마다 너무 좋았습니다. 박웅현씨가 판단하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기행문을 정말 잘 쓰는 작가라고 합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느낀 여행과 감상을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커튼> 입니다. 소설 쓰는 사람이라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소설 읽기를 좋아하거나 소설을 읽으려는 사람들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힌다니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밀란 쿤데라도 더 많은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작가입니다. 너무 이름을 많이 듣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왠지 친숙하고 많은 작품을 읽어본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돈키호테>와 <마담 보바리> 이번 기회에 읽어야겠습니다.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습니다.
책은 남은 부분 즐겁게 읽고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