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출판에서 나온 책입니다. <한겨레21>이 해마다 여는 인터뷰 특강 중 10번째 특강입니다. 그동안 한겨레의 인터뷰특강시리즈를 열심히 봤습니다. 우리 나라의 많은 지식인들을 알게되고, 여러가지 사회문제, 쟁점들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무지와 무관심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유대인수용소 이야기에서 <더 리더> 라는 영화와 책이 언급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보고 싶은 책과 영화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영화는 기분전환용으로 보기때문에, 액션, 스릴러 위주로 봐서 이런 류의 영화는 막 끌리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보고 싶습니다.
저는 표창원이란 분이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듯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이자 경찰대 교수였던 분인데, 국정원 댓글 사건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사표를 쓰고 자유인의 신분으로 활동중인 분입니다. 지금은 정치인으로 활동중인 것 같습니다. 그의 인생이야기도 재미있고, 그의 가치관에도 공감이 갔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 <보수의 품격> 이나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도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식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유명한 홍세화씨입니다. 이 분도 한겨레 인터뷰특강에서 많이 만나본 분입니다. 그의 책 <생각의 좌표>도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그것들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도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읽어보고 싶고요.
아래는 홍세화씨의 인터뷰 내용 중에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되었습니다.
홍세화 : (중략) IMF 위기상황이 자본의 굉장한 위기였는데, 우리는 그 시기에 노동을 분할시키면서, 노동에 고통을 전가하면서 지나왔죠.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없었기 때문에 그걸 그냥 끌어안게 된 거죠. 그래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노동의 분할을 통해 수렴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위기가 닥쳐서 파이 자체가 곤두박질치게 될 경우에, 한국 사회가 어떻게 그것을 수용할 수 있을까요. 대단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저는 그것이 자칫 파쇼화로 흘러갈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게 노동자와 서민들의 고통이었지만, 어쨌든 그걸 받아들일 수 있었죠. 그러나 이제는 불안정 노동이라든지, 비정규직에 의하여 이미 고통을 받을 대로 받은 상황에서, 만약 이것이 마이너스로 가게 될 때에 또 누구를 희생양으로 만들면서 헤쳐나갈 수 있을지 우려되는것이 사실입니다. -p183
요즘 여성혐오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문제가 파쇼화, 파시즘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혐오는 자신보다 약자에게 향해있습니다.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고 사회적 스트레스가 커져가다보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고 오히려 혐오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혐오는 파시즘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의 탓을 유대인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우월성을 입증받고자 했던 것처럼요. 예전에 지대넓얕의 채사장님도 강연에서 일베문제와 파시즘을 연결시켜서 말씀하셨는데, 비슷한 맥락입니다.
아직 100p 남짓 덜 읽어서 추후에 업데이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혐오와 파시즘에 대해서도 글을 한 번 써볼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08/20 업데이트
용산참사 당사자 김재호씨란 분이 감옥살이 3년 9개월 동안 딸에게 만화로 편지를 쓴 것을 묶어낸 책이라고 합니다. <꽃피는 용산>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