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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5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나와 가장 인연이 오래된 소설가다.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때 누나가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온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었다. 나는 그 전까지는 책과 담을 쌓고 살았었다. (만화책은 달고 살았지만)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놀라운 상상력이 담긴 책이었다. 책이, 소설이 이토록 재밌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린나이에 소설 속 이야기가 너무나 신기했고, 그럴싸했다. SF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마치 신비한 비밀을 알게 된 것만 같았다. 어떻게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는지 그에 관한 비밀이 담긴 SF소설이었다.
그 이후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을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뇌>, <개미>,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설들이었다. SF가 뭔지도 모른채 SF로 빠져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빠져들었다. 그 이후에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을 찾아보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그의 소설들이 중, 고등학교 때 읽었던만큼 재미있지가 않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대신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슬슬 빠져들었던 탓일까?
<제3인류>는 가장 최근에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다. 1권에서 4권까지가 나온 후 약 2년만에 다시 5권, 6권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내가 독서에 빠지게 되면서 <제3인류>를 읽게 되었다. 처음으로 내게 독서의 재미를 알려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감사하다. <제3인류> 이전에 <신>도 재미있게 읽었다. 현재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게 별점 5점의 재미는 주지 못하지만 4점은 주는 작가다. 이번에도 <제3인류> 5권을 다시 볼까 망설였었지만, 역시 보길 잘한 것 같다.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만큼 기대치가 낮아진 탓도 있다.
<제3인류>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소개하자면, 현재 우리 사피엔스는 제2인류이다. 우리 이전에 '제1인류' 가 있었고, 우리가 '제3인류' 를 창조해낸다. <제3인류>는 인류의 진화에 대한 대서사시다. 우리 인류의 미래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풍부한 지식과 가공할 상상력을 통해 함께 그려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