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보고 있습니다. <헤밍웨이의 글쓰기>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눈에 띄어 빌려보았습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책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글들 중 글쓰기에 관련된 글들을(대부분 서간) 모아 편집한 책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우디앨런의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서 만났는데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훌륭한 작품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숭고함, 용기와 의지가 소설 속에 담겨있습니다.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대표작입니다. 


 책 속에 몇 구절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찰리, 그 어떤 것에도 미래는 없습니다. 당신도 같은 생각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나는 전쟁터에 있는 것을 좋아하죠. 매일 밤낮으로, 죽임을 당해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아주 높으니까요.

 돈이 되는 안 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합니다. 이건 선천적인 병이지요. 나는 글쓰기가 좋아요. 이건 더 나쁩니다. 병이 악습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지금까지 글을 써왔던 그 누구보다 더 잘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집착이 되어버렸어요. 집착이란 끔찍한 것입니다. 당신에겐 집착 같은 것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게 남은 건 오직 집착뿐입니다. -p146


 헤밍웨이도 집착이 좋지 않은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 집착을 놓아버릴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글쓰기가 좋고, 더 잘쓰고 싶고 이런 것은 좋은 집착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열정이라던가 다른 이름으로 부를수 있지 않을까요? 열정과 집착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검색해보았습니다. 열정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이라고 합니다. 집착은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 이라고 합니다. 열정과 집착을 함께 검색하다 네이버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발견해서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열정과 집착 둘 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지만 열정은 자존감을 바탕으로 한 반면에 집착은 의존적이라고 합니다. 공감가는 설명입니다.


http://hydra520.blog.me/220647971023 -열정과 집착의 차이.


 잘 아시겠지만 소설, 아니 산문이 글쓰기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 겁니다. 참고 문헌, 다시 말해 오래된 중요한 문헌 같은 게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 백지, 연필 그리고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전부입니다. 

 있을 법하지 않은 소재를 찾아내 완벽하게 있을 법하고 흔한 이야기로 만들어내야 하고 또한 평범하게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이야기가 글을 읽는 사람의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요. -p147


 멋진 구절입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소설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좋은 소설이란 바로 이런 소설입니다.


 

 역시나 책 속에 헤밍에이가 언급한 작가나 소설가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 꼭 읽고 싶은 몇 개만 추렸습니다. 
































 헤밍웨이가 톨스토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네요.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평가합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스탕달의 <적과 흑>,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헤밍웨이가 강추하는 소설들입니다. <마담 보바리>도 북플에서 굉장히 많은 리뷰를 본 소설입니다. 평도 좋고, 여러 책에서도 많이 추천하는 책이니 믿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습니다. 요즘 너무 글을 많이 써서 책읽을 시간이 부족하네요. 글쓰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할까요? 한 책에 3편의 텍스트는 너무 과한 걸까요? 기억은 잘 남겠지만 그만큼 책읽을 시간이 부족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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