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를 읽다 - 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는 법 유유 동양고전강의 5
양자오 지음, 문현선 옮김 / 유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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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오씨는 중화권의 대표적 인문학자다. 그의 책들을 유유출판사를 통해서 만나보았는데, 모두 훌륭했다. 유유출판사 책들을 꽤 읽어봤는데 모두 괜찮았다. 앞으로도 애용해야겠다.

 양자오씨의 서양현대고전강의 <종의 기원을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자본론을 읽다> 모두 훌륭했다. 간결하고 명쾌한 해석이었다. 고전은 텍스트뿐만아니라 콘텍스트까지 알아야 한다. 시대적 배경과 저자에 대해서 알아야 더욱 깊이있게 고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양자오씨의 서양현대고전강의 3부작은 짧지만 알찼다.

 양자오씨의 동양고전강의 시리즈 중 <장자를 읽다>를 읽었다. <논어를 읽다>, <노자를 읽다>, <맹자를 읽다> 까지 모두 읽어봐야겠다. 

 <장자>는 불연속적 세계관의 주나라 문화와 대비되는 연속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송나라 문화를 대변한다.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 이외의 존재, 자연으로 시야를 넓혔다. 장자는 인간 세계에만 연연하는 주나라 문화를 비웃으며 인간 세상 밖의 커다란 세계와 가치관에 대해 의견을 펼친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용) 


 마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관계같다. <논어>가 그 시대의 모더니즘이었다면, <장자>는 앞시대를 해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었던 것이다. 장자는 상대성을 이야기하고 그 상대성을 뛰어넘는 절대성을 이야기한다. <장자를 읽다> 뒷부분 내용은 상대성과 절대성에 관해서 다루었는데, 어려워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장자>는 참 어려운 책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무턱대고 읽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끝나는 책이다. 전에 <장자>를 읽을 때는 장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몰랐다. 저자의 해석을 통해 전후 맥락을 파악하며 읽으니 약간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장자>는 그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읽으면 뭔가 시원하고 후련한 느낌이다. 기존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해체되는 후련함이 있다. 큰 스케일과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뚫리는 듯한 시원함이 <장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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