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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평점 :
리뷰를 잘쓰고 싶은 책이 있으면 마음이 앞서다보니 더욱 리뷰를 쓰기가 힘들다. 이 책이 그렇다. 좋은책이라서 좋은 리뷰를 써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추천하고 싶은데, 읽은지 오래되어서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나는 채사장을 팟캐스트 "지대넓얕' 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의 책 <지대넓얕> 현실편과 현실너머편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채사장은 단순명쾌하게 요약정리하는데 굉장히 능하다. <지대넓얕>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풍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후속작 <시민의 교양>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했다.
사실 약간 배가 아파서 <시민의 교양>은 괜한 심술에 읽고 싶지가 않았다. 사서볼까 하다가도 돈 보태주기 싫은 마음에 도서관에 들어오면 빌려읽어야지 하고 기다렸었다. 역시 인기있는 책이라 빌리기가 쉽지 않았다. <지대넓얕>을 뛰어넘긴 어렵지만, 기대이상으로 좋았었다. 아니 오히려 현실적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꼭 알아야할 7가지를 단순화시켜서 쉽게 설명해준다. 그도 마르크스처럼 가장 중요한 근본은 경제라고 본다. 즉, 국가의 방향성, 미래, 정치까지 모든 것을 결정짓는 것은 경제체제이며, 좀 더 단순화 시키면 세금이다. 세금을 올리느냐, 세금을 내리느냐. 복지국가로 가느냐, 성장중심의 자유주의국가로 가느냐는 세금으로 결정 된다. 첫단추를 세금으로 뀐 것은 절묘하고도 적절한 선택이다.
다음으로 세금을 기준으로 국가(야경국가와 복지국가)를 나누고,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특히 미래부분이 좋았다. 역시 채사장만의 간결하고 단순한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문제들을 과거와 현재의 인구로 설명을 하는데, 읽은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쉽게 설명을 못하겠다. 이 부분만이라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채사장의 <시민의 교양>은 훌륭한 책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은 시민, 즉 우리 자신의 몫이다. 시민 하나하나가 주권자이다. 우리 모두가 1표 만큼의 대통령이다. 우리는 우리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 의무를 보다 잘 이행하기 위해 이 책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우리는 세금을 더 많이 걷어서 복지국가로 가기를 원하는지, 세금을 더 적게 걷는 야경국가로 가기를 원하는지 고민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직업, 정의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채사장은 아주 쉽게 이 모든 것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준다. <시민의 교양>이 좀 더 현실적이라면, <지대넓얕>은 좀 더 교양적이다. <시민의 교양>을 읽고 <지대넓얕>도 읽어보셨으면 한다. <지대넓얕>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시민의 교양>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채사장에게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고 배아파 한다면서 이렇게 그의 책을 추천하는 것이 의아하실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이 책을 모든 사람들이 읽는다면 세상이 한결 나아질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이다.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혼란스러우신 분들, 혹은 정치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으셨으면 좋겠다. 현실 속에서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