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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문학/비문학을 통틀어서도 올 상반기에 읽은 최고의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워낙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전에 다른 책을 올상반기 최고의 책으로 꼽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6월 말에 한 주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은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 책에 대해 쓸말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역시 책 리뷰는 책을 읽고 되도록 바로 써야겠다. 너무 좋았다는 감정만이 아직도 또렷히 남아있을 뿐이다. 리뷰쓰는 것을 미뤄봤자 좋은 리뷰가 나올 것 같지도 않고, 짧게나마 리뷰를 써야겠다.
이 책은 굉장히 읽고 싶었던 책이다. 하지만 두께 때문에 책을 집어들기 꺼려졌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책이라 구하기 힘들었다. 결국은 책을 구입해서 읽었고, 책을 짚어든 순간, 순식간에 빠져들어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독서를 하게 되었다.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 하>,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하>를 함께 읽었다. 좋은 책들과 보낸 한 주는 정말 환상적인 독서기간이었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빌려서 읽기보다는 사서 읽으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후회하셔도 책임은 지지 않지만...)
쓸데없는 서두가 너무 길었다. 나는 항상 이렇게 쓸데없는 서두가 길다. 왜냐하면 본론이 생각나질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사피엔스'에 관한 책이다.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인류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친듯이 날카로운 통찰과, 거대한 질문들. 정말 읽으면서 기쁨의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북다이제스터님이 지적하신대로 문장력 또한 훌륭하다.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적절한 비유를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해가 쏙쏙되고,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대가들의 문장을 읽는 느낌이 전해진다. 유발 하라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의 다음 책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어쩌면 이 책은 역사서로써 빅히스토리로써 <총, 균, 쇠>를 뛰어넘은 책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총, 균, 쇠>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까지. 인류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과 과정들을 하나하나 명쾌하게 해설해 나간다. 돈, 제국, 종교. 인류를 통합하는데 주효했던 것은 우리 인간의 상상력이었다. 종이쪼가리에 적힌 숫자를 우리는 믿었고, 법을 믿고, 종교를 믿었다. 한 명이 믿으면 그것은 망상이지만, 모든 사람이 믿으면 그것은 체계가 된다. 우리 인류의 역사를 되집어 볼 수 있는 정말 영리한 책이다.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사피엔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유발 하라리의 아래 문장으로 대신한다.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