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김대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뇌와 인공지능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요즘은 과학전반에 걸쳐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그 연구들은 인문학을 재해석함으로써 융합의 시대를 열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뇌를 연구함으로써 우리에 대해서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의해 새로운 혁명을 맞이할 것이다. 

 나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때문에 인공지능에 관심이 커졌고, 책도 몇 권 사서 보았다. 나의 관심은 책 몇권으로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최근에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인공지능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보게 되었고, 다시 관심이 커져서 김대식교수의 책들을 한 번 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책도 많이 쓰고 유명한 분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름도 왠지 익숙했다. 

 결론은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 컸다. 어쩌면 내 눈높이가 현재 너무 높아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 하>,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읽었다. 모두 별점5점이고(혹은 그 이상) 읽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책들이었다. 그런 책들을 읽다가 갑자기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긴 책을 보니 싱거웠다.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책 속의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면서 간간히 나오는 책과 영화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사이드 메뉴는 괜찮은데 메인메뉴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내가 더욱 깊이 알고 싶었던 뇌과학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의 반복이었다. 뇌과학책이라기보단 교양인문학책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글도 그렇게 세련되고 재미있지 않았다. 물론 내 글은 더 재미없고 지루하지만...

 김대식교수님의 책을 2권 빌렸는데, 다른 한 권을 봐야할까 싶다. 아마도 보겠지만, 역시나 비슷한 느낌으로 실망할 것 같다. 최근에 너무 좋은 책들을 읽어서 앞으로 별점 5점 짜리의 책들만 읽고 싶고, 읽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좋은 책들을 놔두고 그저 그런 책들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대충 앞 부분을 읽다보면 감이 온다. 나의 문제는 감이 오지 않은 책을 놓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단 손에 들면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읽는 편이다. 좋지 않은 습관 혹은 습성같지만 왠지 그래야 마음이 놓이고 편하다. 


 혹시 다른 더 좋은 뇌과학,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아시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