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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 2014 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ㅣ 어메이징 코믹스
제이 호슬러 지음, 케빈 캐넌 & 잰더 캐넌 그림, 김명남 옮김 / 궁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판타스틱 과학책장>에서 이정모 박물관장님이 가장 재미있는 진화론 만화책으로 추천한 책이 아마도 이 책이었던 것 같다. <찰스 다윈: 그래픽 평전>의 리뷰에서 그 책이 이정모 관장님이 추천한 가장 재미있는 만화책이라고 썼었는데, 수정해야겠다. 아니, 굳이 수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두 권 다 재미있다. (내가 쓴 리뷰를 확인해보니 <찰스 다윈: 그래픽 평전>은 최고의 찰스 다윈 만화책이라고 되어 있다.)
그 두 권을 보면서 좋은 만화책의 기준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이 내용을 보는데 전혀 방해가 안된다. 가끔 만화의 형식으로 어려운 내용을 전하는 책들을 보면 글과 그림이 따로 놀아서 오히려 책을 읽는데 장애가 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을 보면 차라리 그림을 싹 빼버리고 내용만 글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좋은 만화책들은 그림이 글을 읽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아주 신기한 경험이다.
이 책은 진화론에 관한 만화책이다. 마치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를 만화책으로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상당부분 <지상 최대의 쇼>에서 본 내용들이 많았다. 만화책으로 보니 훨씬 이해도 잘되고 정리도 잘 되는 것 같다. 지구의 역사, 생물의 역사를 한 달음에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책의 구성또한 흥미롭다. 외계 생물의 시선으로 지구 생물의 진화의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 제이 호슬러란 분은 "과학의 경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만화만큼 좋은 것은 없다." 는 신념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리는 생물학자이다. 이 분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만화는 청소년과 일반인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이 책은 정말 쉽고도 재미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글로 설명을 읽는 것보다 그림을 보는 편이 이해가 훨씬 쉽다. 진화론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현대인의 교양 중 하나는 진화라고 생각한다. 진화의 신비와 다채로움을 이해해보시라.
분명 진화는 지상 최대의 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