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6

 감독 나홍진

 출연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영화 <곡성> 입니다. 아마도 2016년 최고의 한국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봅니다. 일단 현재까지는 올해 제가 본 한국영화 중에는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어떤 한국영화들을 봤나 찾아봤더니... 이 영화가 첫 영화네요. 저도 몰랐습니다. 일부러 한국영화를 피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6월달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한국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네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올해 보긴 했지만 올해 개봉한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도 좋은영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어쨌든 제가 높은 평점을 준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재미있게 봤습니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 라고 하는데, 감독이 작정하고 현혹시키는데 현혹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정말 마지막까지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아주 잘 만든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믿음에 관련된 좋은 영화로 <미스트>를 꼽고 싶습니다. 다른 영화도 머리 속에 떠오르긴 하지만 제목이 기억나질 않네요. 기억나는 배우로 검색을 해서 찾아냈습니다. <다우트> 입니다. 이 영화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곡성>을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이 두 영화도 자신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미스트>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감독도 거장입니다. <다우트>도 2009년 아카데미 5개 부분 노미네이트된 영화입니다.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연기대결이 정말 압권입니다. 


 다시 <곡성>이야기로 돌아가서, <황해>와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 작품입니다. 좋은 감독이 좋은 작품으로 돌아와서 기쁩니다. 그리고 요즘 주가를 높이고 있는 곽도원과 천우희, 이 영화에서도 포스를 맘껏 보여준 황정민과 그 외에의 조연들도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칸 영화제에서도 기립박수와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혹시 못 보신 분들은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곡성>을 보고 나서 '역시 인간은 믿고 싶은 것을 믿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감독이 의도한 부분들이겠지만, 어쨌든 저를 포함해서 관객들은(아마도 대다수는) 쉽게 현혹되고 맙니다. 어떤 단서들을 보고 자신이 의심하고 있는 쪽으로 쉽게 단정짓습니다. 의심은 확신이 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저 믿고 싶은대로 해석하고 믿었을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명철하고 비판적이고 합리적으로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회의적으로 접근하고 감정과 선입견, 편견들을 잘 배제한체 자세하게 관찰하고 또 합리적으로 해석을 내려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훈련들이 더욱 잘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반례가 나오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유연한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평생을 믿었던 과학이론이 틀린 것을 알게 되자 고맙다고 한 어느 노교수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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