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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03
미치오 가쿠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미치오 가쿠는 끈 이론, 평행우주론의 창시자이자 뉴욕시립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이자 독보적인 미래학자로 손꼽힌다. 그의 책 대부분을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전부다 평점 5점이었는데 이 책은 5점은 못 주겠다.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중간중간 지루하기도 하고 책도 두꺼워서 완독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미 미치오 가쿠의 책을 통해서 예전에 접한 내용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생명공학 부분은 유익했다.
굉장히 오래된 책이다. 2000년에 나온 책으로 이미 절판되었고 회원중고로는 싸게 만나볼 수 있다. 책 제목을 왜 <비전 2003> 으로 했나 싶다. 너무 오래된 유물같이 느껴진다. 원제가 훨씬 나아보인다. 원제는 이렇다. <Visions : How science will revolutionize the 21st century>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21세기를 주도할 과학기술들에 대해 다룬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혁명 세가지는 양자혁명, 컴퓨터혁명, 생체분자혁명이다. 이 세가지 혁명은 우리를 물질, 정보, 생명의 지배자로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컴퓨터분야에서는 '무어의 법칙' 이 있다. 무어의 법칙이란 마이크로칩 기술의 발전속도에 관한 것으로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점점 컴퓨터 가격이 떨어지고,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이다. 컴퓨터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인공지능 또한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컴퓨터가 짧은 시간에 엄청난 정보를 학습하고 처리 할 수 있게 되었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생체분자혁명으로 우리는 DNA와 유전자를 점점 알아감에 따라 질병과 심지어 생명까지도 다룰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 <가타카> 라던가 <아일랜드> 같은 일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전자를 조작하고, 인간을 복제하고 이런 일들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 미래에는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윤리적으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한다. 우리가 원자폭탄, 수소폭탄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으로 전쟁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양자역학은 우리를 진정한 미래로 이끌어 줄지 모른다. 양자역학고 상대성이론을 아우르는 '모든 것의 이론' 이 나오면 우리는 신의 마음을 읽게 될지도 모른다. 빅뱅이전과 우주 너머, 다른 차원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모든 것의 이론' 중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11차원의 M이론이다. 10차원의 끈이론에서 1차원을 더한 이론이다. 양자역학은 상온초전도체, 핵융합 등으로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제공해주고 우주여행과 더나아가 시공간여행까지 열어줄지도 모른다.
이미 미치오 가쿠씨의 여러 책들을 통해서 미래를 엿보았었다. 이 책은 컴퓨터혁명, 생체분자혁명, 양자혁명 세가지로 미래를 조망해본 책이라 조금 색다르긴 했다.
뉴턴은 지구의 중력에서 벗어나 달에 도달하기 위한 지구 탈출속도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대의 교통수단으로는 불가능했다. 말들이 낼 수 있는 속도와 힘으로는 지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했다. 이 책은 이처럼 현재 우리의 지식과 기술사이의 갭을 알려준다. 알고는 있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아직 확실히 모르는 것들이 더 많긴 하지만, 어쨋든 미래에 실현될 기술들을 미리 엿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조금 오싹할때도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