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감독 세바스티안 실바(칠레)

배우 카탈리나 사베드라, 클로디아 셀레돈

장르 드라마


 

 <하녀>는 칠레 출신의 젊은 감독 세바스찬 실바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200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부분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그 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에 가서 첫번째로 보게된 영화이다. 전혀 준비없이 가서 매진되지 않은 영화는 이 영화 뿐이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표를 사서 심지어 10분을 지각한 채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서서히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다보니, 쓸데없이 이런 저런 예측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장르도 모르기 때문에 혹시 '스릴러' 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자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 영화를 이 배우를 사랑하게 되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있습니다.)


 분명 전혀 재미없어 보이는 영화이다. 하녀라기보다 가정부에 어울리는 한 여성의 심리적 변화를 보여준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늙고 무뚝뚝한 여자다. 친구도 없고 취미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남에게 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모른다.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 그렇게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타인을 받아들이지 않던 그녀가 새로운 가정부 '루시' 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변해간다.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그리고 그녀는 전보다 강해지고 부드러워진다. 그녀는 그동안 대저택 밖으로는 거의 나가지 않는 폐쇄적인 삶을 살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컷에 그녀는 홀로 조깅을 나간다. 처음하는 조깅이라 굉장히 어색한 폼으로 뛰지만 점점 폼은 괜찮아진다. 조깅을 하면서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함께 흘러나오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관객들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였지만 정말 너무나 좋았다. 기분이 아주 상쾌해지는 영화였다. 우울한 분이나 힐링이 필요한 분들이 보면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홀로 조깅을 하러가고 싶어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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