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란 심플이다!

하루 15분 정리의 힘 -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공간, 시간, 인맥 정리법
윤선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광주 알라딘 중고서점을 갔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사랑이다. 책들을 둘러보며 산책을 했다. 그러다 정리에 관한 책을 한 권 사고 싶어졌다. 최근에 이사를 해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정리에 관한 책을 읽고 싶었다. 나는 정리와 청소에는 상당히 약하다. 그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기도 하고 아무튼 정리와 청소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싫어한다. 한마디로 귀찮다.

 하지만 어느새 창고가 되어버린 나의 방을 잘 정리하기 위해 실용적인 책을 한 권 읽어보고 싶어졌다. 정리를 검색어로 검색을 하고 몇몇 책들을 살펴보고 이 책을 최종적으로 골랐다. 그리고 잘 고른 것 같다.

 이 책은 정리의 필요성과 효능에 대해서 그리고 누구나 정리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의 삶에서 정리가 필요한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바로 공간, 시간, 인맥이다. 이 세가지를 잘 정리할 수 있으면 삶이 아주 풍요로워 질 것이고 안정될 것이다. 내 생각에 정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심플이다. 스티브 잡스의 simple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만 사용하기 쉽게 그룹핑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버리는 것이다. 버리는 것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크게 이것으로 나뉜다. 집안에 온갖 잡동사니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과 필요한 것, 자주 쓰는 것만 남기는 사람의 집은 굉장히 큰 차이가 난다. 지저분한 집과 깔끔한 집은 단위면적당 물건의 개수에 좌우되지 않을까?

 버리고 또 버리고 나면 남는 물건들은 어떻게 할까? 다음에 사용하기 편하게 수납하고 정돈해야 한다. 여기에 핵심은 그룹핑이다! 필기도구는 필기도구끼리, 화장품은 화장대에, 옷은 옷장에 적재적소에 물건들을 위치시켜야 한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방은 혼돈상태가 되고 어지러워진다. 아인슈타인의 "천재는 혼돈을 지배한다." 라는 말처럼, 우리는 천재는 아니지만 어쨋든 혼돈을 지배해야 한다. 방이 어지러우면 물건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나는 가끔 집을 나가려는데 열쇠나 핸드폰이 보이지 않아 낭패를 볼 때가 있다. 그럴때는 굉장히 마음도 조급해져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건은 각자 제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찾기가 쉽다. 핸드폰이 냉장고 위나, 화장실에 있어서는 안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좀 더 나의 의식과 무의식에 정리라는 개념이 들어섰다. 직장의 책상도 깔끔하게 치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집도 조금씩 정리해가고 있다. 수납할 수 있는 가구를 사고 쓸모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있다. 집안에 쓰레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10년 혹은 20년 전의 물건들도 있었다. 아직도 어딘가 숨어있는 물건들을 해방시켜줘야겠다. 정리는 하루에 5분에서 15분씩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