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이 카테고리의 수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심스럽지만. '책속의 책' 이란 카테고리는 <서민적 글쓰기>를 보다가 착안했다. 좋은 책은 다른 책의 길잡이 역활을 한다. 이 책 역시 그렇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책들을 통해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받았다.
<서민적 글쓰기>가 독서에세이는 아니지만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보니 다른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나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포스트잇을 붙여놓는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읽고 싶은 책들을 정리하는데 그 정리를 블로그에 옮겨 놓으려고 한다. 사실 노트나 한글파일에 정리를 해두어도 다시 보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블로그는 어쩌면 내가 가장 자주 보는 텍스트 모음집 중에 하나이니 나중에 보고 싶은 책들을 찾아 볼 수도 있고, 여러 책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내가 보지 않은 책이고 보고 싶은 책들이니 그냥 그정도의 의미로만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첫 책은 <동물농장>, <1Q84>의 저자인 조지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면 더욱 읽어봄직하다.
"조지오웰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네 가지 동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째는 순전한 이기심이고, 둘째는 미학적 열정이며, 셋째는 역사적 충동이고, 넷째는 정치성을 꼽았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 내가 본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진실을 파헤쳐 후세에게 알리기 위해 기록하는 것, 그리고 타인과 공감하면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람들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p19, <서민적 글쓰기>
공감가는 동기들이다. 나는 왜 쓰는가? 그리고 여러분은 왜 글을 쓰십니까?
이 책은 서민 교수님이 글쓰기와 책읽기의 중요성과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인용한 책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에 책읽기과 글쓰기의 비중은 너무나도 낮다. 정말 한심하고 안타까운 수준이다. 이 책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글쓰기 훈련을 얼마나 혹독하게 시키는지 나온다고 한다. 한 번 가볍게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와 책읽기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제목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용한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조건을 흔히 3T로 표현하는데, 그건 시대(timing), 구매대상(target), 그리고 제목(title)이다. (중략)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저자의 설며에 의하면 이런 것이란다. "달을 잡으려고 손을 뻗다가 발밑의 6펜스를 놓친다는 뜻이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p93
제목을 짓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기본적인 닉네임이나 기억에 남는 상호명, 기업명 등. 제목과 이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지금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언제가 필요할 때가 올 것 같은 책이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그리고 <면도날>도 제목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읽고 싶은 책들이다.
서민교수님이 추천한 고전이다. <돈키호테> 내가 읽고 싶은 고전 중 최상위에 올라있는 책이다. 어서 읽어야 할텐데. 다음 책으로 <돈키호테>를 읽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최고운작가의 자전적 수기 <아무 날도 아닌 날>을 꼽는다. 서민교수님은 자신의 글쓰기의 장점 중 하나로 솔직함을 꼽는다. 나또한 동의한다. 그리고 내 자신의 글에 솔직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낯은 조금 가리고 나서기도 싫어하는 성격이라 더욱 글쓰기에도 솔직함이 부족하다. 앞으로는 좀 더 솔직하고 나의 민낯을 드러내보이는 글을 써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마지막 책으로 꼽는다. 서민교수님이 평하기에 아주 솔직한 글이라고 한다. 보고 자극을 받아야겠다. 알라디너 '다락방' 이유경작가님의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도 그런 의미에게 정말 좋은 책이었다. 나도 좀 더 솔직해져야겠다.
위의 책들을 다 읽고 싶고, 읽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일단 기록에 남겼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잠시 기억에서 지워져도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면 저 책들이 생각이 날 것이며, 어떤 책들이었는지, 왜 읽고 싶었는지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