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캐롤린 드 메그레 외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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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책이다. 정말 오랜만에 멋진 책을 만났다. 이런 멋진 책을 만났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파리지엔' 은 파리여자다. '파리지엥'은 파리남자 혹은 파리사람이다. woman과 man을 생각하시면 된다. 이 책의 공저자 파리지엔 4명은 멋진 여자들이다.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서평단은 참 좋다. 나는 다양하고 많은 책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내 좁은 울타리 안에서 책을 읽고 있을뿐이다. 이 책은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본 책이다.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알지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 서평단에 당첨된 덕분에 좋은 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등을 떠밀지 않았더라면 가지 않았을 곳들. 막상 가보니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들. 서평단은 나의 등을 떠밀어준다. 좋은 책을 소개해준다.

 

 이 책을 통해 '파리지엔'을 만났고 알게 되었다. '파리지엔'은 너무나 매력적인 여자다. 그리고 책을 통해 파리를 알게 되고 '파리지엔'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알게 되었다. '파리지엔'을 적절히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느낀 것은 '파리지엔'의 오만과 시크함이다. 문화적인 오만, 지적인 오만. 하지만 오만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한다. '파리지엔'은 이율배반적이다.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참 좋은 태도이다. 흔들리면서 적절한 균형을 잡게 해준다. 지나친 오만을 냉철한 자기인식으로 제어한다. 책 제목처럼 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지만 자신이 내키면 언제든지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있는 여자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파리지엔은 미니스커트를 꺼내입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머라고 떠들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파리지엔은 그런 여자다. 

 

 나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경구가 몇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유태인의 경구이다. "내가 나의 인생을 살지 않는다면 그 누가 대신 살아준단 말인가." 파리지엔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여자다. 항상 나 자신이 최우선이다. 아이를 위해서도 살지 않는다. 내가 가고싶은 장소에 아이를 데려간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는다. 독립적이다. 시크함은 태도다. 남의 덕을 보지 않으려고만 생각해도 얼마든지 시크해질 수 있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어떠한 행동도 허용된다. 파리지엔은 자유롭다.

 

 파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나는 어쩌면 한국보다 파리의 사고방식이 더 잘 맞는지도 모른다. 나는 파리지엔의 사고방식을 이해한다. 이 책은 파리여행을 하는 사람 혹은 파리에 잠시 머물러 사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책 말미에 파리안내서와 파리지엔 필수단어만이라도 읽어보면 재미있고 유용할 것이다 . 또한 파리지엔의 패션과 문화를 흡수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아주 좋다. 이 책은 매력적인 파리지엔 안내서다. 패션에 대한 책이자 태도에 대한 책이다. 혹은 아름다움에 관한 책이다.

 

 

 "프렌치 시크는 패션이 아니라 애티튜드에서 시작된다

  남자의 비위를 맞추지 말 것

  그리고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판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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