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틱낫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틱낫한스님의 저서이다. 역시 좋았다. 간만에 마음공부 좀 했다. 건강에는 지적,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건강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적 건강도 매우 중요해다. 이 책은 나에게 부족한 영적인 부분을 보완해준 아주 고마운 책이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잊고 사는 것이 있다. '지금, 여기' 중요성. 그것을 잊고 산다. 내 마음은 항상 바쁘다. 바보처럼 한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머리 속에는 다른 책을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머리 속에는 다른 일, 나중의 일, 지난 일을 생각하기에 바쁘다.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마음만 바쁠 뿐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쓰지 못한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하나에만 집중하기, 온전히 마음을 집중하기, 이 모든 것이 마음챙김이며 수련이며 명상이다.

 

 이 중요한 것을 나는 이따금씩 놓친다. 책에 이런 일화가 나온다. 틱낫한 스님의 친구인데 그는 항상 바쁘다. 자녀들과 놀아주는 시간도 아깝고 부족하다. 자기시간이 없다고 불평불만이다. 틱낫한 스님은 간단한 처방을 내린다. "자녀들과 놀 때는 그 시간에 온전히 마음을 쏟으세요."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 친구는 자녀들과 노는 시간을 즐기게 된다. 함께 놀고 함께 쉰다.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자녀들에게 쓰는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 시간이 된다.

 

 지금, 여기,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집중하기. 한 번에 한 곳에만 마음을 쓰기. 순간을 소중히하기. 이 책 덕분에 나의 조급함을 어느정도 내려놓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면 추동력도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바쁜 마음이 없다면 너무 느슨해지는 것은 아닐까? 추동력과 열정을 유지하면서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일단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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