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장르 드라마

 

 2007-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리먼브라더스 파산, 세계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아주 좋은 경제 교육 영화이기도 하고, 추악한 금융자본주의의 실체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역발상 투자를 한 괴짜천재들의 실화를 다룬 모험담이기도 하다.

 

 경제나 금융도 다른 전문분야와 마찬가지로 배경지식이나 관련 용어들에 익숙하지 않으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때문에 이 영화에선 배우들이 경제 관련지식을 해설해주는 방식을 부분적으로 취했다. 거품 목욕을 하고 있는 금발미녀나 쉐프, 혹은 라스베거스에서 블랙잭을 하고 있는 경제학자를 해설자로 내세워 쉬운 비유나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준다. 영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적절하고 짤막하게 설명해주고 잘 넘어갔다.

 

 일단 배우진이 굉장히 화려하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트 비트.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모두 굉장히 연기가 좋았고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크 바움을 연기한 스티브 카렐역활이 좋았고,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이름은 모르겠지만 스티브 카렐의 부하직원으로 나온 짧고 동그란 머리의 아저씨도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금융자본주의의 폐해와 실패를 영상으로 만나보시길 권해드린다. 책으로 알던 지식과 달리 영화를 통해 보는 것아 사뭇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여전히 금융자본주의는 비대하고 탐욕에 눈이 멀어있으며 그 폐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혹시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배경지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2007년-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때문이었다. 더 본질적으로는 금융자본주의와 정부의 탐욕과 나태이지만, 일단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이야기하겠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의 주택담보 대출을 뜻한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직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는 CCC등급의 사람들에게도 마구잡이로 주택담보 대출을 해줬다. 그리고 이러한 담보대출을 묶어서 채권을 만들었다. AAA등급과 CCC등급을 섞어서 겉으로는 안전하게 보이게끔 만들었다. 이것이 채권담보증권 CDO이다. 그리고 무서운 것은 CDO로 구성된 합성 CDO를 만들어서 팔았다. 이렇게 합성상품이 합성상품을 낳고 하나의 CDO가 수백개의 합성 CDO로 둔갑해서 팔려나갔다. 주택가격이 오르는 추세였기때문에 사람들은 대출로 주택을 샀고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로 저렴한 이자를 감수했다. 이자를 못내면 주택을 팔아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주택시장은 포화상태가 되고 주택가격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원리금을 연체하기 시작하고 결국은 은행과 투자은행이 파산하고 그 여파가 세계경제를 뒤흔들었다. 미국에서만 600만명이 집을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5조 달러가 증발했다. 달러당 천원을 잡으면 5000조 증발한 것이다.

 

 호러영화보다 무시무시한 실제 과거의 이야기다. 금융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s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역시나 모든 문제의 핵심은 사람인 것 같다. 자본주의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사회주의 제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가 매한가지다. 부정과 부패, 어리석음과 이기주의. 탐욕과 속물성. 권위주의와 맹신이 있는한 어떠한 제도도 결국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런 위험도 제도나 시스템으로 보완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종교나 정치나 경제까지 모두 결국은 사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른다. "무한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우주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