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물리학 - 과학은 인간의 일상과 운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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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오 가쿠는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미래학자이다. 그리고 과학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과학대중서를 쓰신다. 이 책 역시 흥미롭고 재미있다. 물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향후 100년, 즉 2100년까지의 미래를 예견해보고 있다. 사실 그의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미래 예견을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중복되는 내용들도 있었고, 이미 아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기대도 되지만 두려움도 생긴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속도는 대단히 빠르다. 그리고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 지금은 2015년이다. 백년 전을 떠올려보자. 1915년. 3.1 운동이 1919년에 있었다. 1905년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발표되었다. 그 시절에는 컴퓨터도 없었고, 유전공학도 없었다. 핵폭탄도 없었고, 우주선도 없었다. 핸드폰도 없었고 등등 무수히 많은 것들이 없었다. 앞으로의 백년후을 상상해보는 것은 1900년대의 어떤 사람이 2000년대를 상상해보는 것과 같다. 어쩌면 훨씬 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미치오 가쿠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려고 한다. 물리학과 과학기술이라는 쌍검을 들고, 거대한 적과 맞선다. 그가 펼쳐보이는 미래는 컴퓨터의 미래, 인공지능의 미래, 의학의 미래, 나노테크놀로지의 미래, 에너지의 미래, 우주여행의 미래, 부의 미래, 인간의 미래이다. 그의 예측은 상당부분 어긋날 것이다. 그리고 상당부분은 맞을 것이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릴지는 알 수 없다. 어떤 것들은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수 있고, 어떤 것들은 생각지도 못한 난제에 막혀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다. 어쩌면 2100년이 오기전에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으리라.

 

 어쨌든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고 획기적이고 놀라운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면, 어쩌면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영생을 누릴 수도 있으리라. 더이상 지구만이 우리가 사는 행성이 아닐 수도 있고(달이나 화성에 기지를 세운다거나) 우주여행패키지를 인터파크투어에서 팔게 될지도 모른다.(그때에는 인터파크가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오래 살아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소원을 조금이나마 충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나는 두려움이 앞선다. 우리가 과연 그 기술들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너무나도 큰 힘들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점점 신에 가까운 능력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과거의 사람들이 본다면 분명 신이라 생각하리라.)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이고, 우리가 나을 아이의 유전자를 조절하고, 막대한 에너지를 다루고, 인공지능과 로봇은 점점 똑똑해질 것이다.

 

 이 책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미치오 가쿠씨는 내가 유일하게 모든 책에 별점 5개를 준 작가인 것 같다. 정말 믿고 볼 수 있는 작가이며, 추천해주고 싶은 작가이다. 이 책도 역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그의 올해 출간된 책 <마음의 미래>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 미래여행을 떠나보시라. 아마 흥분과 두려움이 함께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사회가 지혜를 모으는 속도보다 과학이 지식을 모으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아이작 아시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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