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읽었던 책들 중 별 5개짜리 책들을 골라서 제 서재의 책장에 장식했습니다. 비록 가상의 책장이지만 책장에 놓인 책들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행복하네요^^
간략히 책들을 소개하고 싶어서 잉여롭게 늦은 시간에 페이퍼를 씁니다. TOP3나 TOP5를 꼽아보고 싶은데, 너무나 어렵네요. 그래서 좋았던 책들부터 순서대로 소개해보고 싶습니다. 우선 시간 관계상 TOP1~3까지만 소개하겠습니다.
1.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정말 선정하기 힘들었지만 10월 TOP1은 이 책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와 수학자 폴 에어디쉬의 삶을 기록한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가 끝까지 각축을 벌였는데요, 그 외에도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와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임사체험 하>또한 1위의 자리를 위협했으나, 이 책을 10월의 선정도서 TOP1으로 꼽아봅니다. 그 이유를 꼽아보자면, 일단 슈테판 클라인이라는 새로운 저자를 알게 되어서 너무나 큰 기쁨을 준 책이었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점, 또한 세계적인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혹은 논쟁을 담고 있고, 다양성과 새로운 지적 자극과 지식의 지평선을 확장해주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과학의 극단을 슬쩍 엿볼 수 있었고, 그것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과학을 통해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에 대한 답을 구해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2.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이 책! 너무나 재미있고 훌륭합니다. 수학, 수학자들의 이야기라서 어렵고 따분할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폴 에어디쉬라는 뛰어나고 괴이한 수학자의 일생을 다룬 전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전기가 아닙니다. 역사 속 위대한 수학자들의 삶과 수학의 역사, 그리고 수학적 난제들까지 다룬 정말 수학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음, 수학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면 정말로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지만, 수학에 대한 혐오와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조금 재미가 덜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양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고 무엇보다 폴 에어디쉬의 수학에 대한 열정과 그의 따뜻한 마음씨까지 느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수학자들, 혹은 천재들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기 때문에 수학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언가에 미친 사람을 보는 것은 굉장히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3. <지하생활자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책입니다. 솔직히 1위에 선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2번째 읽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이 책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3위에 선정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소설가! 정말 천재적인 소설가! 도스토옙스키입니다. 사실 오늘 믿음사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을 읽었는데, 정말 다시 한 번 도스토옙스키의 위대함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을 다 읽지 않았지만 제 인생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 책은 제 리뷰나 아니면 네이버의 책 소개를 검색해보고 보시면 좀 더 감상하시기에 수월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눠져있는데, 1부가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이라서 책이 쓰여진 동기에 대해서 배경지식을 가지고 보면 이해가 쉽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심리를 완벽히 파헤치고 해부해서 보여주는 도스토옙스키의 묘사는 정말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합니다. 마치 제 심리가 발가벗겨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완벽히 묘사하는 도스토옙스키의 이 소설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