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게너의 대륙이동설 - 살아 있는 지구를 발견하다 작은길 교양만화 메콤새콤 시리즈 1
김병노 지음, 정윤채 그림 / 작은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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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새콤시리즈, 작은길교양만화. 강력추천! 믿고 볼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의 만화를 몇 권 보았고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다. 만화가 가진 친근함에 더불어 거기에 담긴 정보량과 숙고까지 더해진 아주 좋은 시리즈이다. 정말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아직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프리드리히 니체>, 그리고 이 <베게너의 대륙이동설> 밖에 보지 못했지만, 이 3편 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특히 <프리드리히 니체>는 프랑스 만화가의 글과 그림이라서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풍기니 한 번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사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때, 그냥 스쳐지나갈까 했었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긴 했지만,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이라니!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대륙이동설, 판게아론. 대륙이 이동한다. 끝!? 처음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나중에 인정받은 이론.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도 비슷했다. 하지만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더 깊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있었다. 그리고 쿤의 저작을 보려다 실패했기 때문에 쉬운 만화로 접근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은 더이상 깊게 알 필요가 있을까 싶은 주제였다.

 

 결론은, 무지하게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왜 일까? 무엇이 그리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을까? 이 만화는 단순한 사실이나 지식 전달이 아닌, 한 인물의 생애를 보여준다. 시간 순서대로 한 인물의 삶을 따라가볼 수 있다. 베게너의 고민과 깨달음, 그리고 증거수집과 발표. 그러나 학계의 비판. 그에 굴하지 않는 신념. 스토리가 아주 풍부한 과학사의 논쟁을 다루고 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론이 왜 그때는 허무맹랑한 이론으로 받아들여졌을까? 증거불충분. 학계의 비판도 일견 타당성이 있었다. 지금 시각으로 보니 '저런 멍청이들!'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의 지식과 증거로는 믿기 어려운 이론이었다. 대륙이 움직인다니? 사실 이 사실을 믿고 있는 것이 어쩌면 더 신기하게 생각된다.

 

 여러 과학적인 사실들과 학계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한 인간의 진리를 향한 믿음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대륙의 이동을 믿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남들을 설득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했고, 그 당시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론의 허점들이 있었다. 진리를 향한 숭고한 삶을 살다간 베게너의 이야기.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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