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4 - 새잡이꾼 편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4권까지 다 보았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었다. 특히나 4권은 정말 그 내용이 깡끄리 기억이 안났다. 내가 정말 4권을 봤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성격상 1,2,3권을 재미있게 보고 4권을 안봤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고, 분명 다본 것 같은 기억이 있다. 한데, 정말 굉장히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들이 전혀 기억이 안났다. 덕분에 좋았다. 처음 읽는 듯한 즐거움이었다. 어쩌면 정말 처음 읽는 것일지도.

 

 4권을 보면서 그제서야 '태엽감는 새'는 운명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하찮은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사회적, 혹은 시대적인 힘. 거대한 세계의 톱니바퀴를 '태엽감는 새'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마치 세상의 태엽을 감는 듯한 소리를 내는 새,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가는 개인.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태엽감는 새'이기도 하다. 운명에 휘둘리면서도 그 운명에 맞서는 존재. 보통은 운명과 개인의 싸움이라고 하면 개인에게 돈을 거는 사람을 드물 듯 하다. 하지만, 왠지 이 소설의 주인공에게는 돈을 걸어보고 싶다. 설령 지더라도 돈을 걸고 싶은 것이다. 운명에 저항하고 싶은 것은 어쩜 인간의 본성 중에 하나일까?

 

 음, 너무 운명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을 끌고 가버린 것 같다. 아무튼 4권이 가장 재미있었고, 하루키의 글은 리듬감이 있어서 읽는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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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 2015-10-2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권 재미있게 읽다 3권에서 멈춘 채였는데. 힘내서 마저 읽고 싶어지네요.

고양이라디오 2015-10-23 07:00   좋아요 0 | URL
저도 1, 2권을 재미읽게 읽다가 한 참 쉬다 3, 4권을 읽었습니다.
3권은 초반에 좀 지루했던것같지만 후반부와 4권은 재미있었습니다.

즐거운 독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