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 수학자 폴 에어디쉬의 삶
폴 호프만 지음, 신현용 옮김 / 승산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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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책이다. 책 제목이 너무 인상깊어서 그런지 오랜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선뜻 읽지는 못하고 있었다. 읽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왠지 수학이나 수학자에 관한 이야기는 지루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때문이었던 것 같다.

 

 읽어보니 아주 재미있었다. 어려운 수학적 내용들도 조금 있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흥미로운 수학에 관련된 에피소드, 혹은 독특한 수학자들, 혹은 수학의 역사와 다양한 역사 속 위대한 수학자들의 일생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수학에 관한 책들 중 가장 재미있고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을 폴 에어디쉬라는 위대한 그리고 독특한 수학자의 이야기이다. 그의 전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수학관련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리라. 그의 인생 자체가 수학이었으니. 무언가에 미친 사람, 무언가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깊은 감동을 준다. 거기에는 반드시 위대함이 서려있기 때문이며, 열정이 불타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19시간을 수학만을 연구하고 수학만을 생각하고 지냈던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과 열정을 자랑하고 그리고 수학을 사랑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수학을 사랑하고 수학에 미쳤던 한 남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종교인 혹은 구도자에 가까웠다. 돈은 그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기부하거나 수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빌려줬다. 그리고 빌려준 돈은 받지 않았다. 자신처럼 후학에게 빌려주라고 할 뿐이었다. 그의 전재산은 그가 입고 있는 옷과 여행가방 하나였다. 그는 여행가방을 들고 전세계를 떠돌며 수학자들과 공동연구를 했다. 폴 에어디쉬와 공동논문을 낸 수학자를 에이디쉬 번호로 분류할 정도이다. 폴 에어디쉬와 공동논문을 낸 수학자를 에어디쉬 1번이라고 한다. 그리고 에어디쉬 1번인 수학자과 공동논문을 낸 수학자는 에어디쉬 2번이 된다. 이런 식으로 현재 에어디쉬 7번의 수학자까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처럼 수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에어디쉬 무한대이다. 논문을 낸다면 번호가 매겨지겠지만, 내게는 그런 일은 없을 듯 싶다.

 

 에이디쉬가 친구에게 보내는 독특한 편지도 나를 웃음짓게 했다. 편지는 항상 이렇게 시작된다. "xxx여 안녕하신가? A를 정수라고 가정할 때..." 간단한 인사 후 바로 본론이다.

 

 이 책 정말로 재미있다. 수학에 관련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으며, 위대한 수학자의 재미나고 감동어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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