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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나는 이보다 더 좋은 소설은 알지 못한다. 내 인생의 최고의 책을 꼽으면 BEST3 안에 들어갈 책이다.
나에게 이에 비견 되는 책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표도르 도스토엡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정도일 것이다.
아쉽게도 하루키의 책이 없다. 하루키의 장편 소설들을 다시 읽고 있는데, 처음 읽었을 때보다 감동이 덜하다. 때문에 슬프다.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나서 실망하는 기분이다. 차라리 만나지 말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아주 조금. 물론 좋긴 좋다. 하지만,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보다는 분명 덜한 느낌이다.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읽히지만, 이상하게도 감동은 줄어든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너무 컸던 탓일까? 미화된 탓일까?
이 책은 1년 만에 다시 읽었다. 2번째 읽었다. 1번째는 더클래식판으로 읽었고, 2번째는 열린책들판으로 故이윤기씨의 번역으로 읽었다. 두려웠다. 행여나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퇴색하지는 않을까? 다시 읽기에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은 것이 아닐까? 아니었다. 좋았다.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이것이 고전이 가진 힘일까?
이 책은 정말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모두에게 좋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나와 비슷한 감동을 받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마 그렇다면 그 사람은 정말 땡잡은 것이다. 내게 감사해야 한다. 그 사람을 떠올려보니 무척 부럽다. 정말 부럽다.
내게 이 책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동을 줄 책을 추천해줄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내겐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다. 분명 좋은 책들은 널렸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책을 만나게 될 날이 정말 기대가 된다. 좋은 책을 찾아서 읽도록 해야겠다.
이 책은 인간과 자유에 관한 위대한 소설이다.
p.s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댓글로 좋은 책을 추천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