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류승완
주연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평점: 9점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감독과 배우진이다.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류승완 감독 결국 일을 냈다. 천만관객 감독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두가지이다. 첫째, "죄는 짓고 살지 맙시다," 둘째, "쪽팔리게는 살지 맙시다."
일단 마음에 드는 것은 극 초반부터 코믹영화임을 어필했기때문에 좋았다. 때문에 그냥 마음을 놓고 편안게 즐길 수 있었다.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는 코믹한 상황들도 있었지만, 어찌됐건 웃기고 잼있었다. 코믹연기를 소화해 낸 배우들 덕분이리라. 초반에 모델 장윤주가 나와서 조금 거슬렸는데,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그런대로 잘 녹아든 것 같았다.
사회의 문제점들을 꼬집는 감독의 시선이 좋았다. 그리고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도 좋았다. 그것을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내는 감독의 방식도 좋았다. 황정민도 좋고, 유아인도 좋았다.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에서 처음 보고 푹 빠져들게 되었었다. 양아치연기를 정말 잘 소화해냈다.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유아인은 이 영화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본래 드라마를 거의 안보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유아인은 처음 만났는데, 합격점이었다. <사도>에서 유아인은 합격을 넘어 박수를 쳐주고 싶은 정도였지만.
유해진과 오달수. 대한민국 대표 조연배우이자. 감초배우. 숨겨진 흥행보증수표. 사실 영화 초반에 그들과 대면했을 때는 "또야? 또 유해진이야? 또 오달수야?"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한국 영화 3편을 보면 2편에서 그들 중 한명을 보는 것 같을 정도로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하고 또 지겹기도 한 그들이다. 하지만, 아직 그들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들이 영화를 통해, 연기를 통해 항상 입증해낸다. 유해진은 <타짜>에서 처음 본 것 같은데, 그 때 그는 오광렬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오달수는 <구타유발자들>에서 처음 만난 것 같은데, <구타유발자들>은 정말 내가 인정하는 숨겨진 명작 중에 하나이다.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한 번 보시길. 배우들의 연기력이 정말 끝내준다. 최고의 연기와 호흡을 자랑한다.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사실 재벌악당과 형사의 대립구도라는 것이 <공공의 적>을 생각나게 해서 왠지 보기가 꺼려졌었는데, 주위의 평이 좋아서 보게 되었다. <공공의 적>도 명작이지만 이 영화도 다른 맛이 나는 재밌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두 영화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공공의 적>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