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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무의미의 축제>란 책이 출간되었을 때, 책 제목이 왠지 끌려서 읽고 싶었다. 하지만 책이 얇은데 비해서 비싸고,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책도 제목이 너무 멋져서 집어 들었다가 몇 번을 몇페이지를 채 못읽고 반납한 기억이 있어서 섣불리 사지 못했다.
그러다 어쩐지 이 책 제목이 자꾸 머리 속에 떠올라서 도서관에서 빌려, 아니 도서관에서 그 자리에서 보게 되었다. 170p가량?의 짧은 소설로 굉장히 술술 읽힌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다.
별점을 4.5점 주고 싶었는데, 5점 주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4점 주기에는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냥 반올림해서 5점을 줬다.
상당히! 재밌다. 밀란 쿤데라는 유머를 아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책 속에 유머가 넘친다. 아주 고급 유머다. 책을 읽으면서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아프리카 모험>이 떠올랐다.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본 책 중에가 가장 배꼽 잡고 재미있게 본 책이다. 정말 웃긴다. 톰과 허클베리, 그리고 다른 흑인친구 셋이 나누는 대화들은 정말 배꼽 빠지게 웃긴다.
<무의미의 축제>는 정말 웃긴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굉장히 철학적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삶은 무의미의 축제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무의미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가치 없음의 가치. 그것이 삶의 본질 아닐까? 가볍게 가볍게, 너무 무겁게 인상 쓰지말고 농담같은 삶을 긍정하고 즐기자. 이것은 니체의 철학을 떠오르게 한다. 밀란 쿤데라의 <농담>도 꼭 읽어보고 싶다. 밀란 쿤데라 그는 확실히 거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