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씨 모르는 책이 너무 많네요...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엮음.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헤세의 서평을 모아놓은 책이다. 서평과 더불어 작가에 대한 글들도 조금 포함되어 있다.

 일단 헤세씨는 글을 굉장히 잘 쓰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굉장한 통찰력과 식견을 보여주기 때문에 내가 아는 작가나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하고 또 배워가면서 읽을 수 있었지만, 내가 모르는 작가나 모르는 책들에 대해서는 흥미가 조금 떨어졌다.

 때문에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저 아는 작가나 책들부터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뒤로 갈수록 읽기 힘들었다. 더러는 새로운 작가와 책들에 대해 알게되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서평도 있었지만, 헤세씨의 서평만으로는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헤세씨는 동양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기 때문에, 동양의 책들을 소개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당시 서양에 유입되는 동양의 고전들에 대한 헤세씨의 서평을 읽으며 당시에 시대상과 동양에 대한 서양의 인식도 조금 알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수준높은 서평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며,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에 대한 헤세씨의 글들을 읽으며 많이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니체나 도스토옙스키에 관한 헤세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