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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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많은 책을 보지도 못했고, 많은 소설을 보지도 못했지만, 내게 소설가 중에 가장 천재적인 소설가를 한 명만 꼽으라면 도스토옙스키를 꼽고싶다. 비록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 2>권 <지하로부터의 수기> 밖에 안 읽었지만 분명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도 아마 그의 소설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보면서 처음으로 '이 사람은 천재다.' 라는 것을 느꼈다. 어떤 부분에서 천재적으로 느껴졌냐면 바로 인간의 심리를 이렇게 탁월하게 묘사해내는 작가은 적어도 내게는 지금껏 없었다.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로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들 수 있겠지만, 도스토옙스키의 묘사는 파트리크 쥐스킨트보다 한층 더 깊이 더욱 철저하게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정말 사람의 심리의 바닥의 바닥까지 파고들어가는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내 심리까지 발겨벗겨진 기분이 든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어보시면 아마 나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고 나서야 왜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무라마키 하루키는 그의 에세이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는 심오함이 있다." 니체 또한 "인간의 심리묘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작가." 라고 평했고, 그 외에도 프로이트, 앙드레 지드 등 수많은 소설가, 철학가, 심리학자 등이 그를 최고로 꼽는다. 그리고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소설가가 꼽은 최고의 소설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안나 카네리나>가 1, 2위를 다퉜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3권까지 다 읽지도 못해놓고 이렇게 찬사를 보내는 것이 어쩌면 적절치 않다고 생각도 된다. 그리고 그의 소설이 술술 읽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신은 있을까? 라고 고민해보셨던 분들, 선과 악, 폭력과 증오와 사랑에 대해서 고민해보셨던 분이라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추천해드린다.

 

 ps. 이렇게 찬사를 늘어놓고 별점은 4점이라니 먼가 이상하다 느끼실 것 같지만... 1권은 정말 별 10개 만점에 10개를 줘도 아깝지 않지만, 2권은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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