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은 진보 지식인으로 역사학자 입니다. 노암 촘스키와 더불어 '미국 현대사의 양심' 이라 일컬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에서 하워드 진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이 하워드 진의 역사책을 즐겨있는 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역사에 대해 항상 한 번 전체적으로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숨겨진 민중들의 투쟁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헤이마켓 사건의 발단이 된 총파업은 1886년 5월 1일에 시작되었고, 사흘 뒤인 5월 4일 헤이마켓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기리기 위해 5월 1일을 노동절로 정하게 되었다-옮긴이). -p148
마침 5월1일에 위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노동절이 미국에서 유래했는지 몰랐습니다.
잭 런던의 <강철군화>와 싱클레어의 <정글> 은 사회주의에 관한 소설입니다. 잭 런던의 소설은 전에 재밌게 읽어서 이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1933년 무렵에는 15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실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 전체의 노동력 가운데 4분의 1이나 3분의 1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p192
1929년 대공항 이후 실업이 심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1/4에서 1/3 가량인 줄을 몰랐습니다. 무시무시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폭격은 영국과 미국이 독일의 도시들에 퍼부었던 폭탄세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1000대 또는 그 이상의 폭격기들로 도시들을 공격했다. 그들은 특별히 군사시설만 찾아내려고 하지도 않았다. 연합국이 독일의 도시 드레스덴을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공격했을 때 그 정점을 찍었다. 폭격에 의한 불바다 속에서 10만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p203
나가사키, 히로시마의 원폭은 알아도 드레스덴 폭격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드레스덴 폭격을 소재로 한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이란 책이 있습니다.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래픽 노블로도 나왔습니다.
나가사키, 히로시마의 원폭에 의한 사망자가 1945년 한 해 동안 최소 21만명, 누적 사망자는 총53만명이라고 합니다. 드레스덴의 사망자 수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대부분 민간이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였던 드레스덴이 하룻밤만에 불바다, 지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 천황 제도만 보장해주면 원자폭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쟁을 끝낼 수 있었는데, 어째서 미국은 그 간단한 일을 하지 않았을까? 원자 폭탄 개발에 엄청난 금액과 시간을 투자하여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애초의 계획대로 구소련이 일본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던 것일까? 만약 일본이 구소련에 항복했다면 미국이 아닌 구소련이 전후의 일본을 통치했을 것이다. -p207
앞으로 다시는 핵무기가 사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CIA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비롯한 외국 지도자들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CIA는 쿠바에 가축의 질병을 퍼뜨려서 쿠바 국민이 키우던 돼지 50만 마리를 폐사시켰다. 또한 CIA는 칠레 정부를 전복시키기도 했다. 칠레 정부를 이끌던 사람은 마르크스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로, 그는 칠레 국민의 자유선서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였다. -p258
CIA와 FBI가 저지른 나쁜 짓들은 노엄 촘스키의 책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폭격으로 파나마 주변 국가들의 수백, 아니 수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1만 4,000명의 사람은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조지 부시가 두 번째로 일으킨 전쟁에 비하면 파나마 침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1990년 8월 중동에 위치한 이라크는 산유국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10월 30일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비밀리에 결정했다.
미국 국민은 쿠에이트의 자유를 되찾아주고 이라크가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전쟁의 두 가지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었다. 하나는 중동의 석유에 관한 미국의 통제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해외에서 치르는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조지 부시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었다. -p270
부시의 행보가 지금 트럼프의 행보와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파마나 침공도 명목상으로는 통치자인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 범죄자로 법정에 세운다는 명분이었습니다. 쿠웨이트의 침공도 명목 상으로는 핵무기지만 진짜 원인은 중동의 석유와 부시의 정치적 이유였습니다.
여러분이 미국의 최상층에만 주목한다면 경제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4,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건강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어느 산업국가보다도 더 많은 미국의 신생아들과 아동들이 질병과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직업이 있다고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1998년 전체 노동자들 가운데 3분의 1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한 빈곤 한계선을 넘을 정도로 수입이 충분하지 못했다. 공장, 가게,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거, 건강보험, 심지어 먹을 것조차 넉넉하지 못했다. -p287
간혹 미국 드라마를 보면 건강보험이 없어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에 감사하게 됩니다.
군사 예산을 감축하고 최상층에 대한 부유세를 높이면 정부가 극적인 변화를 위해 쓸 수 있는 비용을 해마다 5,000억 달러씩 마련할 수 있었다. 그 비용은 모든 사람들의 건강보험이나 모든 사람들의 취업을 위해서 쓰일 수 있었다. 폭격기나 핵잠수함을 제조하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대신, 정보는 보호시설을 세우고 강을 깨끗이 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기 위해 사람들을 고용하는 비영리단체들에 투자할 수 있었다.
(중략) 빌 클린터 임기 말년에 이르면 미국의 수감자들은 200만 명이 넘는다. 그 수를 전체 인구에서 백분율로 계산해보면, 공산주의 국가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p288
미디어는 미국의 밝은 면만 보여줍니다. 그 이면은 어떤 나라보다 열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라크인들의 사상자 규모는 미국에 비해 엄청나게 더 컸다. 2006년 중반 이라크의 사망자 수는 수십만에 달했다. 나라가 도살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국민은 깨끗한 물과 전기 부족에 시달렸으며 폭력과 혼돈의 도가니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p308
이란에 미군이 투입되면 벌어질 모습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전쟁이 잘 합의되어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미국의 역사를 한 권으로 꿰뚤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