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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할 수 없는 것 - 안희정 캠프 막내 사무원이 본 페미니즘 광풍 5년
권윤지 지음 / 오프로드 / 2023년 6월
평점 :
우연히 유튜브에서 권윤지님을 보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당시 그녀가 말하는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에 공감이 많이 갔고 상당히 똑똑하고 논조가 뚜렷하고 강직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중간까지 읽다가 말았다가 최근에 후반부를 읽었다.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재밌었다. 책의 구성이나 순서를 좀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이 모든 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면>으로 출간되었다. 도서관 희망도서신청을 통해 읽어보고 싶다.
아래는 좋았던 부분들, 공감갔던 부분들이다.
독일의 시인 브레히트는 이렇게 노래했다.
아, 우리는
친절함의 토대가 될 토양을 깔기를 갈망했떤 자들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친절한 사람이 되지는 못하였다. -p184
과연 미투를 이끌었던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친절한 사람이었을까?
당시 페미니스트들은, '위력이 존재했으나 행사되지 않았으므로 무죄' 라는 1심 판결에 대하여 '위력은 존재함으로써 행사되고, 원고는 위력으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없는, 심리적 얼어붙음 상태에 있었으므로 피고는 유죄' 라고 반박했다. 2심 재판부는 원심을 완전히 뒤집고, 공소사실 10개 중 9개를 유죄로 인정함으로써 페미니즘 진영의 손을 들어주었다. -p219
조직 대표(안희정)에 대한 1심 판결은 공소사실 9개 모두 무죄로 판결이 났고, 1심 판결의 요지는 위력의 존재는 인정하나, 위력이 행사된 정황(해고 협박 등)이 없으므로 피고인은 무죄라는 것이었다. -p306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위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위력이 존재함으로써 행사되는 것인가? 그 위력으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없는, 심리적 얼어붙음 상태에 있었다라. 원피스의 패왕색 패기같은 것인가? 결국 안희정씨는 대법원 판결에서도 징역 3년 이상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지, 언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체이지, 만들어진 논리가 아니다고 A는 말했다. 그리고 전자와 후자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직관이고 감성이고 인간성이라고. 우리 사회가 지난 5년 동안의 부조리한 상황들을 겪으면서 잃어버린 바로 그 인간성, 그래서 지금 회복해야 하는 바로 그 인간성. -p312
미투로 인해 시작된 페미니즘 광풍은 당시 남녀를 갈라놓았다. 미심적인 미투들도 있었지만 미심적어 한다는 것 자체가 2차 가해,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받아들여졌다. 왜 20내 남자들이 이준석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보니 페미니즘에서 남자의 입장을 대변해줘서 인기를 얻은 것 같다.
이제는 그 광풍이 지나간 것 같다. 하지만 간혹 독서모임에서 페미니즘의 광기를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당시 페미니즘 관련 논제는 다음과 같았다.
"정신적 장애가 없는 성인을 상대로 폭행이나 협박 없이도 위력만으로 강간이 성립되는가?"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다면, 피해를 호소한 것만으로도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한가?"
"피해자란 무엇인가?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인가, 피해를 이미 입증한 사람인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피해자'에 관해 피해 사실 또는 실체적 진실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하는 것은 2차 가해인가?"
"성인지 감수성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일상적 대화 중 여성이 성희롱이라고 느낀 것들은 모두 범죄인가?"
"성인지 감수성과 피해자 중심주의를 적용한다면, 남성의 방어권은 어떤 방식으로 보장되어야 하는가?"
"남성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것과 피해자 중심주의를 적용하는 것은 양립 가능한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만으로도 혐의가 입증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