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보고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기다렸다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습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보니 읽는 데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재밌습니다. 애플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잘 담겨 있습니다. 애플의 역사서입니다.
"궈타이밍은 애플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는 집념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그는 이미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고, 초기의 거친 시기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윤이든 직원들의 사생활이든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비전을 갖고 있었어요. 내 생각에는 심지어 애플보다도 먼저 애플의 장기적 성공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p175
애플의 공급업체 폭스콘의 CEO 궈타이밍이란 인물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대단한 사업가였습니다.
2000년 여름 쿡과 윌리엄스는 블레빈스를 직접 애플로 영입했다. 이 소식을 들은 IBM 임원은 블레빈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건 당신 인생에서 가장 어리석은 결정일 겁니다." 애플은 작은 회사였고, 수익도 거의 내지 못하고 있었다. (중략) 블레빈스는 아버지의 만류를 꺾고, 더 낮은 연봉을 받아들인 채 끝내 캘리포니아주로 이사했다. -p207
블레빈스는 뛰어난 협상가였습니다. 기업에 대한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주위의 만류를 불구하고 미래의 비전에 투자한 사람들. 저는 그런 사람들이 좋습니다.
애플 내부에서는 모두가 아이팟이 훌륭한 제품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이 제품은 회사의 제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p235
오늘날의 애플을 있게 만든 애플의 구세주인 아이팟도 초기에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아이팟이 맥에 연동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맥의 시장점유율이 5퍼센트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애플의 모든 고위 임원이 잡스를 설득한 끝에 아이튠즈를 윈도우용으로 개발했습니다. 3세대 아이팟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애플에는 아픈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불치병에 걸리거나 심각하게 아픈 사람들의 명단이 끝도 없었어요. 이런 곳에 계속 있다가는 나 자신을 망치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솔직히 내 건강이 더 중요했어요." 루빈스타인은 이런 이야기도 했다. "잡스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게 당신 인생의 정점이 될 거예요'라고 말하곤 했는데, 나는 속으로 '맙소사, 제발 그게 아니었으면' 하고 바랐어요. 그게 진짜라면 너무 슬픈 인생 아닌가요? -p254
애플 직원들도 엄청난 업무량과 시간, 그리고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나봅니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에 걸릴 위험을 키운다는 학술 연구가 발표된 이후 더욱 신중해졌다. -p266
음, 전자파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허튼 소리는 아닌가 보다.
아이폰에 대한 열광은 실로 엄청났고, 사람들은 이 기기가 얼마나 강력한 문화적 아이콘이 될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 보였다. -p274
아이폰이 출시되고 7년 만에 노키아는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블랙베리는 사실상 몰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사업은 존재 의미를 잃었다. (중략) 이들이 무너진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첫째, 대만의 HTC, 한국의 삼성 등 때문이었다. 이들은 구글의 오픈소스 OS인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아이폰에 필적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둘째, 중국에서 탄생한 신흥 경쟁자들 때문이었다. -p275
아이폰이 탄생하고 구시대가 저물었습니다. 삼성이 참 대단합니다.
케빈 오마라는 2007년 갑자기 애플이 '공급망 톱25'에, 그것도 2위로 등장한 순간의 혼란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매년 갱신되는 이 목록은 생산 및 유통시스템을 가장 잘 운영하는 기업들의 순위를 알려준다. -p283
아이폰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애플은 이후 7년 동안 공급만 톱 25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오마라의 회사를 인수한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애플을 일종의 '명예의 전당'에 올려 순위경쟁에서 제외했다. 다른 곳도 한 번쯤은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날의 애플을 있게 만든 것은 기술 혁신 이상으로 제조 혁신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협력업체에 단순히 일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공장에 가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게끔 했습니다.
이 중 애플 A4는 삼성이 설계하고 제작했는데, 특별히 발급된 통행증을 패용한 삼성 직원들이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를 드나들 정도로, 당시 두 회사의 관계는 매우 끈끈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를 배신으로 여긴 애플은 새 AP인 애플 A8을 자체 설계하고, 그 제작을 TSMC에 맡겼다. (중략) 이를 발판 삼아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로 거듭날 수 있었다. -p297
참 흥미롭습니다. 오늘날에도 TSMC는 제작에만 집중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고객들이 신뢰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고 합니다. 삼성은 설계와 제작을 함께 하기 때문에 삼성에 제작을 맡기면 기술유출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꺼린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역설 중 하나는 세계 최대의 공산주의 사회가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본주의 경계를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중국에서 배울 점이 매우 많습니다." -p412
참 재밌습니다. 중국이 자본주의 경제를 받아들였던 초기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공산주의가 자연스럽게 붕괴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콜라보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