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
이수정 외 지음 / 학지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범죄, 살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 연쇄살인에 관한 영화, 드라마, 책들을 좋아한다. 언제부터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워낙 이런 범죄를 다룬 영화나 콘텐츠들이 많아서. 기억에 남는 건 대학생 때 본 영화 <조디악>, 졸업 후 보게 된 드라마 <덱스터>가 아닌가 싶다. 만화 <기생수>에 나오는 연쇄살인범도 인상깊었다. 


 궁금했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왜 그런 짓을 하는 걸까?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후에 사이코패스라는 걸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련 책들을 보고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범죄자들에 대해서도 관련 책, 영화, 드라마들을 보고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연장선에서 보게 된 책이다. 독서모임 책이라 보게 되었다. 큰 기대는 되지 않았다. 역시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통찰을 얻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책은 <인 콜드 블러드>와 <마인드 헌터>였다. 살인범. 범죄자.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 등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는 여섯 명의 범죄심리학자가 함께 쓴 책이다. 저자 모두 이름으로 봤을 때 여자인 거 같다. 다양한 범죄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실제 사건들을 직접 경험한 저자들이 쓴 책이다. 어디선가 뉴스에서 봤던 범죄들이었다. 


 약간 전문가의 시선에서 쓰인 책이다. 소설이나 이야기 형식으로 사건을 재구성해 전달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약간 딱딱한 느낌이다. 문학적이라기보다는 학구적인 책이다.


 <인 콜드 블러드>와 <마인드 헌터>는 문학적인 글이라 좋았다. 그래서 훨씬 몰입되고 사건, 범죄자들을 가깝고 세밀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인 콜드 블러드>는 한 인물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더욱 인상깊었다. <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는 학자 분들이 설명해주는 책이라면 <인 콜드 블러드>는 작가가 보여주는 책이다.


 참 다양하고 무서운 범죄가 많다. 역시나 범죄자들의 어린 시절은 불우하다. 인간은 악한 면도 선한 면도 있다. 어렸을 때 보살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억압, 학대를 받으면 선한 면은 발달하지 못하고 악한 면만 발달하게 된다. 나는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죄자가 되지 않은 건 사실 운이 좋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양부모가 있고 어렸을 때 사랑과 보살핌, 교육을 받고. 정신적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하지 않고. 그러 운이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운이 없었던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듯이 차이도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훌륭하게 자란 사람도 분명 있다. 이런 사람들도 운이 좋았던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롤모델이나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명 이상은 있었을 것이다. 이분법으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모든 것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인 콜드 블러드>를 보면 범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