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5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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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버트 A. 하인라인에 드디어 입문했다. SF 3대 거장은 아서 C.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이다. 나는 셋 중 아이작 아시모프를 좋아해서 그의 책은 몇 권 보았다. 아서 C.클라크는 아직 제대로 못 만나봤다. 스스로 SF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3대 거장의 책들도 거의 안보고 많이 부족하다. SF 소설보다 영화를 많이 좋아하나 보다. 


 로버트 하인라인은 합격이다. 역시는 역시다. 이 책은 중단편집이다.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5편의 작품이 있는데 모두 좋았다. SF 보다는 판타지스러운 작품이 많았다. 마법, 마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상당히 유머있으면서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를 해서 현실감을 주는 점이 좋다. 그는 "하드 SF" 의 선구자로 불린다고 한다. 이 책을 보니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재밌으니 추천드린다. 말했다시피 과학보다는 판타지, 법정, 정치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았다. 진짜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작가가 법정, 정치, 사업 분야에 빠삭한가 싶었다.


 그의 중단편 전작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표지도 상당히 이쁘다.


 전부 재밌었지만 한 작품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책의 마지막 <만족스럽지 않은 해결책>이란 작품이다. 


 매닝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총을 쏘기 전에 그만두라고 세 번 경고했던 셈이다. 매닝이나 대통령이 경고가 효과를 볼 거라고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도덕적으로는 시도할 의무가 있는 일이었다.


 위 구절은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방사능 분진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상대국가에 경고를 하는 내용을 말한다. 소설에서 미국은 핵폭탄 개발을 접고 대신 방사능 분진을 무기화한다. 핵폭탄과 거의 같은 파괴력을 가진 무기라 생각하면 된다. 하늘에서 방사능 분진을 뿌리면 그 지역의 모든 동식물은 죽고 그 지역은 죽음의 땅이 된다. 미국은 이런 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상대국에게 영상을 보여주거나 상대국 사람을 불러서 효과를 시연시켜준다. 폭탄 맞기 싫으면 항복해라고 경고한다. 나는 미국이 일본에 핵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이렇게 먼저 경고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는데 하인라인도 나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총을 쏘기 전에 경고할 수는 없었을까? 뭐, 전쟁이란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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