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를 재밌게 읽었었다. 최태성씨의 책은 좋다. 이 책 1/2 밖에 안 읽었다. 완독하고 싶다. 역사를 통해 배우고 반성하게 된다. 훌륭한 사람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야심차게 독립공채를 발행했지만 외국인들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중략) 그런데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납니다. 이 독립공채가 매수되기 시작한 거예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이주 노동자들이 기꺼이 독립공채를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p27


 김구는 <백범일지>에 미주와 하와이에 있는 동포들을 만나고 오는 길에 죽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그만큼 고마운 마음이 컸던 거예요. -p27


 당시 1만여명의 이주 노동자들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10시간씩 노동했다고 합니다. 온종일 뙤약볕에서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조국을 위해 쓴 것입니다. 독립 자금은 거의 다 이지역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세상은 위인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물결을 이루듯,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시대정신이 결국 역사를 바꾸거든요. 나의 역사가 모여서 우리의 역사가 되고, 그것이 곧 인류의 역사가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쓰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나,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곧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 존재가 작아 보이더라도 나 역시 역사의 구성원이자 주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역사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나의 이야기니까요. -p30 


 나 하나쯤이야, 내가 열심히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이런 생각을 하는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인원을 구출한 단일 선박으로 등재된 선박은 '메러디스 빅토리호' 입니다. 60명이 정원인 배가 무려 1만 4,000여 명을 구출했다고 해요. 정원의 230배나 되는 사람을 태운 겁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배의 기록이 우리나라에서 세워졌다는 거예요. 1950년 12월에 벌어진 홍남철수작전에서였죠. -p48 

 

 아니 어떻게 정원의 230배나 되는 사람을 태웠을까요? 중국군이 개입하면서 국군과 유엔군은 급히 후퇴를 결정하게 됩니다. 흥남철수작전입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도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원래 이 배는 정원이 60명인 군수품을 실어나르는 배였습니다. 하지만 부두에 남아있는 피난민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군수품을 버립니다. 당시 국군 지휘부와 통역을 맡았던 현봉학 박사가 작전을 지휘하고 있던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을 강하게 설득한 결과였습니다. 


 결국 배에 실려 있던 군수물자 25만 톤은 버려지고, 피난민 1만 4,000여 명을 태우게 됩니다. 현봉학 박사와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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