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월렘 대포, 마가렛 퀄리, 홍 차우
장르 코미디
이 영화는 마가렛 퀄리의 영화를 찾다가 내가 좋아하는 엠마 스톤이 출연하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라 선정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가여운 것들>을 재밌게 봤다. (<랍스터> 그저 그랬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이 영화를 본 후에는 이게 무슨 내용이지 싶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좋은 영화 같다.
원래 지나치게 상징적이고 어려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영화를 볼 때는 몰입, 집중해서 봤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영화를 본 후에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조금 이해가 되었다.
3편의 이야기가 느슨한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배우가 계속 다른 배역을 연기한다. 코미디 영화라서 기대하고 봤는데 블랙코미디였다. 웃기는 영화는 아니다. 씁쓸한 비아냥 느낌? 동화나 우화같은 이야기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고 감독도 훌륭한 감독이라 영화를 감상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R.M.F의 죽음>이다. 영화 제목이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우리말로 친절의 종류 쯤 된다. 영화를 보고 제목을 생각하고 나서야 영화가 좀 이해가 되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두 남성의 이야기다. 두 남성은 위계 관계가 정해져 있다. 마치 군대나 직장과 같다. 윗사람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친절하다. 하지만 그것은 이해관계 딱 거기까지다. 월렘 대포는 제시 플레먼스에게 한 남자를 죽여달라고 명령한다. 미리 선물도 보낸다. 제시 플레먼스는 그동안 월렘 대포가 시키는 것을 모두 해왔다. 심지어 결혼하라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해서 낳지 않았다. 그렇지만 차마 살인은 할 수 없어 거절한다. 월렘 대포는 보냈던 선물을 가져간다. 선물은 친절의 징표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간사회의 씁쓸한 면들을 들춰내는 것이 감독의 특기인 거 같다. 아무튼 제시 플레먼스는 월렘 대포의 제안을 거절하고 직장, 가정, 모든 것을 잃는다. 비참해진 제시 플레먼스는 결국 살인을 아주 시원하게 저지르고 월렘 대포를 찾아가 서로 화해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 된다. 같은 편 끼리의 친절은 다른 편에게는 불친절이다. 인간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국가가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라고 하면 죽여야 한다. 그 사람이 누군지, 왜 죽여야 하는지도 모른채 명령에 따라야 한다. 거부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사람을 죽이면 국가에서 칭찬해준다. 영웅대접해준다.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에게는 새드엔딩이다. 블랙코미디다. 친절은 아군과 적군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제시 플레먼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두번째 이야기는 친절로 인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다. 남에게 친절하려고 하다 자신에게는 불친절해지는 이야기다. 아내 엠마 스톤은 실종 후 구사일생으로 돌아온다. 남편 제시 플레먼스는 돌아온 아내가 가짜 아내라 의심한다. 남편은 단식 선언을 한다. 남편을 사랑한 아내는 걱정이 된다. 어느 날 남편은 엄지손가락을 잘라서 요리해주면 먹겠다고 한다. 아내는 손가락을 잘라서 요리해준다. 그 다음으로는 간을 요리해달라고 한다. 아내는 간을 꺼낸 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 너무 친절해도 문제다. 아무리 남편을 사랑하고 위한다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리고 남편이 정신이상까지 있는데 합리적이지 않은 친절은 문제다. 이것은 물론 과장이고 상징적인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행하는 어리석고 불필요한 친절이 분명 많을 것이다. 특히 가족, 연인관계에서.
세번째 이야기는 확실히 가장 코믹하다. 엠마 스톤은 종교단체에 속해있다. 그 종교에서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인물을 찾고 있다. 부활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런데 이 종교 단체가 사이비다. 종교의 지도자는 교인들과 성관계를 한다. 그리고 교인들에게는 다른 외부사람과 관계를 금지한다. 오염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이비 종교단체를 풍자하는 것 같다. 심지어 메이저 종교인 개신고, 카톨릭도 풍자하는 거 같다. 개신교는 혼전순결을 이야기 하고 카톨릭에서 신부, 수녀는 혼인을 못하게 한다. 하지만 카톨릭에서 아동 성범죄가 터져서 떠들썩 했던 적이 있었다. 아무튼 엠마 스톤은 결국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사람을 찾아낸다. 그 사람을 찾아서 종교 단체로 데려가는데 교통사고로 그 사람이 죽고 만다. 약으로 정신을 잃게 해서 강제로 데려가느라 안전벨트도 안했다. 뒷좌석에서 그 사람이 깨어나니 물을 주려다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잃으킨다. 정말 멍청한 친절이다. 세번째 이야기는 종교처럼 위장된 친절을 조심하라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엠마 스톤은 그 사람에게 접근할 때 거짓된 친절로 접근한다.
영화를 볼 때는 이게 무슨 이야기야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다. 어렵지만 재밌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 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