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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병이 아니다 - 당신이 몰랐던 고혈압의 충격적 진실
마쓰모토 미쓰마사 지음, 서승철 옮김 / 에디터 / 2015년 7월
평점 :
작년 12월 건강검진을 했다. 그날 컨디션이 안좋은 영향도 있었지만 아무튼 혈압이 높게 나왔다. 의사는 혈압약 처방을 이야기했지만 거부했다.
고혈압 관련 책을 몇 권 보았다. 일본 의사가 쓴 책들이 많았다.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도 일본 의사가 쓴 책이다. 여러 연구 결과와 고혈압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해준다.
고혈압 기준치는 꾸준히 낮아졌다. WHO는 하루 아침에 자신의 주장과 기준치를 번복하기도 했다. WHO의 예산의 70%를 제약회사의 기부금이다. 고혈압 약은 제약회사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이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은 높아진다. 이는 병리적 현상일까, 진화의 결과일까?
사람들이 혈압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혈압약을 먹지 않으면 뇌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등 생명에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럼 과연 혈압약 복용은 뇌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될까? 이 역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의견은 분분하다.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고, 도움이 안된다는 연구, 오히려 해가 된다는 연구도 있다. 대부분의 연구에는 제약회사의 입김, 돈이 들어간다. 연구 결과라고 해서 무턱대고 믿기는 어렵다.
일본 후생성(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에 해당)이 1992년부터 7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다. 실험군에는 고혈압 약을, 대조군에는 가짜 약을 줬다. 1998년 일부 언론의 비난 때문에 실험이 중단되었다. '고혈압 환자에게 가짜 약을 사용하는 건 문제' 라는 비난이었다. 실험 결과가 제약회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이런 비난이 생겨났고 실험은 중단되었다. 1998년 까지의 실험 결과는 이렇다. 혈압약을 사용한 사람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뇌졸증이나 심근경색의 발병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암 발생률이 혈압약을 투여한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도 혈압약을 복용한 사람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1.14배에서 1.3배 높다는 결과가 있다. 혹시 고령자가 혈압이 높아지는 원인은 암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진화결과가 아닐까? 그 외에도 떨어지는 장기, 신체능력 등을 보완하기 위한 진화결과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적당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다만 너무 쉽게 약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당장 고혈압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위험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혈압약 복용 전에 음식,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혈압을 먼저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