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사랑하는 과학저술가 스티븐 제이 굴드의 <판다의 엄지> 입니다. 너무 즐겁게 읽어서 나중에 꼭 다시 읽고 싶습니다. 절판된 그의 책들이 개정판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헛된 희망이겠죠? 


 과학과 진화에 대한 굴드의 글들을 엮은 책입니다. 아래는 책에서 좋았던 구절들입니다. 




 과학계에서 완전한 바보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잘못의 전후 배경을 정확하게 살피고, 오늘날 우리가 가진 '진리'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판단을 내리는 오류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잘못은 항상 그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잘못이 분명해진다는 것은 전후 상황이 변화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대게 잘못은 사람들을 당황시키기보다는 통찰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사상가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체계화할 수 있는 상상력의 소유자들이고, 모든 점에서 '그렇다.' 라고 긍정할 수 없는 이 복잡한 세계에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환상이 떠돌게 만들 정도로 모험적(또는 자기 중심적)이다. 영감으로 인해 발생한 오류를 깊이 따지고 드는 것은 오만이라는 죄를 훈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위대한 통찰력과 엄청난 오류가 실은 동전의 양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양자를 관통하는 공통 특성이 탁월함이라는 사실을 올바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p331~332


 정말 탁월한 글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지식을 바탕으로 과거의 오류를 비웃습니다. 당대의 천재들도 오류를 범합니다. 그당시의 지식의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오류를 범한 것은 그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은 엄청난 오류를 낳기만 때로는 위대한 통찰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엄청난 오류와 위대한 통출이 실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정통 교의는 종교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매우 완강할 수 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연구에 영감을 주고, 동시에 영감에 의해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그 자체에 품고 있는 왕성한 상상력에 의하지 않고 어떻게 정통 학설들을 흔들 수 있을까? 나는 다른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이탈리아의 뛰어난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렇게 썼다. "자체 교정력으로 싹이 틀 수 있는 씨앗들이 가득 들어 있는 풍성한 오류라면 언제든 내게 주게. 물론 당신은 불모의 진리를 계속 품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야." -p332   


 약간 매끄러운 번역은 아닙니다. 왕성한 상상력은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왕성한 상상력이 없다면 정통 학설을 흔드는 새로운 통찰을 가져올 수도 없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을 빌렸는데 오늘 읽기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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