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미셸 윌리엄스, 폴 다노, 세스 로건, 가브리엘 라벨
장르 드라마
런닝타임이 길어서 고민했지만 역시나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영화에 푹 빠져서 재밌게 봤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토니 커쉬너가 함께 각본을 썼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리고 그의 가족, 영화 이야기다.
영화에는 스필버그의 부모님의 굉장히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의 사후에 시나리오 작업이 이뤄졌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여동생들에게 보내서 꼼꼼하게 감수를 받으며 '시나리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각본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족의 이야기다보니 당연히 가족의 동의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영화를 다룬 영화, 세계적인 감독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라니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잠시 영화 속 스필버그의 가족이야기를 하자면 그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이과생이다. 예술도 좋아하지만 예술은 취미라 생각한다. 스필버그에게 가짜(영화) 보다는 진짜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다루라고 조언한다. 그의 예술적 성향은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듯 하다. 어머니는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안되서 꿈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예술과 사랑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남편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 남편과 이혼하고 남편의 친구와 함께하게 된다. 아이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환경에도 적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 역시 엄마를 사랑하고 아버지의 친구였던 새아빠를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이 아니면 살 수가 없다는 것. 어머니의 선택과 스필버그의 선택이 겹쳐 보였다. 예술에 빠진다는 것은 예술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스필버그도 여러 이유로 영화를 그만두려 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영화에게로 돌아간다. 영화를 만들 때 그는 가장 행복하고 가장 자신답기 때문이다. 스필버그의 어머니도 처음에 외도를 들켰을 때는 그래도 가정을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어찌보면 굉장히 이기적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원래 이기적인 게 아닐까? 어느 정도 이기적인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닐까?
거꾸로 생각해보면 남편과 이혼하고 남편의 친구와 결혼하려고 하는 것을 반대하는 아이들도 똑같이 이기적이다. 어머니의 행복, 삶, 사랑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행위다. 과연 아이들의 바람대로 되면 모두 행복할까?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했던 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아니면 이기적으로 자신의 꿈을 쫓는 이들이 더 행복할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답은 없다. 수많은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고 사바사, 케바케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는 이는 자신 뿐이다.
p.s <파벨만스>는 오스카 감독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게 밀렸다. 운이 나빴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 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