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제7권 - 가자 서촉으로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7권은 유비가 익주를 차지하는 내용이다. 최근 독서모임을 했다. 사람들은 유비가 유장을 선뜻 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우유부단하다.', '신하들에게 선택과 책임을 떠넘긴다.' 고 말했다. 


 평판을 쌓는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잃는 것은 5분이면 족한다라는 말이 있다. 유비는 평생 인과 덕을 쌓아왔는데 유장을 치는 것은 자신의 신념과 평판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유비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인 것이다. 때문에 유비는 진심으로 유장을 돕는 행동을 하면서도 명문을 얻기 위해 기다렸다고 나는 생각 한다. 유비의 가장 큰 장점은 인내다. 기다릴 줄 안다. 역시나 유비에 대한 반대파들이 거세졌고 유비에 대한 지원도 줄어들고 유비와 내통한 장송이 처형되기에 이른다. 유비는 기다렸다는 듯이 유장을 쳐 익주를 취한다.


 익주를 취하는 중에 방통이 죽었다. 너무 아쉬운 죽음이다. 방통이 오래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조조는 점점 천자를 업신여기고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 한다. 이에 순욱이 만류하자 조조는 순욱을 버린다. 순욱에게 빈찬합을 내린다. 30년 간 조조를 위해 충성하고 수많은 공을 세우고 수많은 인물을 조조에게 천거한 순욱의 마음은 어땠을까? 순욱에 감정이입되서 진짜 조조에게 정이 뚝 떨어졌다. 매정하다 못해 잔인해보였다. 조조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한다.


 유비는 익주목이 되어 자신을 따르던 세력들에게 후한 상을 내린다. 아래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다 뿌듯했다. 드디어 관우, 장비, 제갈량, 조운, 간옹, 손건, 미축에게도 막대한 보상이 내려졌다. 


 그리고 관우에게 황금 오백근, 은 천근에 오십만 전과 촉에서 난 좋은 비단 천 필을 보냈으며 다른 문무의 관원들에게도 등급을 나누어 골고루 상을 내렸다. -p253 


 유비의 대단한 점 중 하나는 인물을 발굴하는 것도 뛰어나고 그 인물을 적재적소에 쓰는 점도 뛰어나고 그 인물이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게 하거나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더라고 그 능력을 쭉쭉 빼먹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관우, 장비, 제갈량, 조운 등 구세력과 마초, 법정, 위연, 황충 등 신세력을 조화롭게 다스렸다. 


 

 형주와 익주를 차지한 유비는 드디어 천하삼분지계의 기틀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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