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마이 스토리
박지성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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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박지성 영상이 알고리즘에 뜨면 자주 클릭해서 본다. 박지성 선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그가 쓴 책들을 찾아보았다. 총 3권이 있었다. 가장 나중에 나온 책을 선택했다. 


 박지성 선수의 유년기부터 국가대표, 유럽 리그 활동까지 기록되어 있는 귀중한 책이다. 1부는 박지성 선수가 들려주는 이야기, 2부에서는 프로와 국가대표 시절 박지성 선수의 주요 경기 내용과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2002 월드컵, 박지성 선수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깜짝 스타였다. 하지만 그는 깜짝 스타도 노력형도 아니었다. 물론 나와 같이 월드컵 때나 축구를 챙겨보는 사람에게는 깜짝 스타였지만 이미 그는 명지대를 거쳐 올림픽 대표팀에서 막내로 활약하고 교토 퍼플 상가에서 엄청난 활약 보여준 선수였다. 월드컵 이전에 이미 충분히 인정받고 검증받은 선수였다. 월드컵 당시 21세로 아주 어린 선수였지만 강팀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월드컵 전 잉글랜드, 프랑스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골 씩을 기록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앞으로 펼쳐질 엄청난 이야기의 예고편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하고 고등학교 때 우승을 차지한 선수였다. 뛰어난 축구실력을 자랑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남들보다 체구가 작았다. 그래서 대학교 때 어떤 감독에게도 발탁되지 못해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명지대 감독이 그를 알아봐줘서 간신히 명지대에서 축구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은 명지대에서 함께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림픽 대표님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어서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된다. 올림픽 대표팀은 23세 이하 규정이 있어서 대부분 23세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시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18, 19살의 박지성은 대표팀의 막내였다. 자신보다 몇 살 위의 형들과 함께 하다니 그의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멋지게 활약한다. 


 일본 리그에서 러브콜이 왔다. 당시 여러 팀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지성의 선택은 하위권 팀인 교토 퍼플 상가였다. 주전으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책을 읽어보면 박지성 선수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좋은 선택을 내린다.) 박지성은 2부 리그로 떨어진 교토 퍼플 상가를 리그 1위로 올려놓는다. 1부 리그로 승격한 후 팀을 리그 5위로 올려놓고 일왕컵에서 우승한다. 


 일왕컵 우승 전에 2002 월드컵이 있었다. 월드컵 이야기는 다 아실테니 패스. 아! 한 가지 재밌었던 사실은 박지성은 패널티킥 징크스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몇 년간 이어진 연속된 실책이었다. 5번 연속인가 6번 연속인가 됐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킥 실력을 믿어서 그를 1번 키커로 생각했다고 한다. 8강 스페인 전에서 박지성은 2번 키커로 나섰다. 박지성은 정말 두려웠다고 이야기한다. 다행히 박지성은 골을 성공시킨다. 골키퍼랑 눈도 못 마주치고 처음에 생각했던 방향으로 찾다고 한다. 원래 카시아스 골키퍼는 페널티킥 때 좌측으로 많이 뛰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황선홍 선수는 첫 키커로 나서서 우측으로 찼다. 그런데 카시아스가 우측으로 몸을 날려서 아슬아슬하게 골이 들어갔다. 박지성은 원래 우측으로 차려고 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좌측으로 차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나도 몰입됐다. 평소에 좌측으로 자주 뛰는 카시아스. 방금 전 우측으로 뛴 카시아스. 좌측으로 차야하나 우측으로 차야하나. 생각이 정리될 틈도 없이 자신의 순서가 되고 나라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가운데로 찼을 거 같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우측으로 찼고 카시아스는 가운데를 막았다고 한다. 만약 내가 찼더라면(찼을 리는 없지만) 가운데에 차고 꼼짝 없이 막히고 우리 나라는 패배하고 아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카시아스는 그날 5번의 페널티킥 수비 중 유일하게 박지성 선수만 가운데에서 막았다고 한다. 카시아스 선수가 혹시 박지성 선수가 자신감도 없어보이고 불안해보여서 가운데로 차지 않을까하고 가운데를 막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은 이미 박지성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날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 봤다. 박지성 선수는 히딩크 감독이 있는 네델란드 리그 PSV로 간다. 처음에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3년간 올림픽 대표, 일본 리그, 월드컵 등으로 몸이 혹사된 상태였다. 부상 등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박지성 선수의 선수 생활 최대 위기였다. 자신감도 잃고 축구가 싫어지고 공이 무서워졌다고 한다. 경기 중 자신한테 패스가 안 왔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홈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를 빼고 원정 경기에만 기용하면서 박지성 선수가 제 모습을 찾길 기다려줬다. 일본 리그에서 다시 박지성 선수를 데려 가려고 했을 때에도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선수가 남아줬으면 한다고 말하고 그를 믿어 줬다. 박지성 선수는 이 이야기를 듣고 각성한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 쉬운 패스 하나부터 시작했다. 쉬운 패스 하나만 성공해도 자신을 칭찬했다. 그렇게 박지성 선수는 자신감을 찾아가고 PSV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 홈 팬들은 180도 태도가 바뀌어 '위송빠레' 응원가를 만들어 그에게 환호한다. 


 당시 박지성 선수의 상태는 정말 심각했다. 당시 만약 정신과에 갔으면 우울증, 대인공포증을 진단받았을 것이다. 당시 박지성 선수는 경기와 연습이 없으면 밖에 나가기도 두려워 집에만 있었다고 한다. 


 휴...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역시 책을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박지성 선수의 남은 여정을 함께 해보시길. 박지성 선수의 다른 책 2권도 읽어야겠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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