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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5권 - 세 번 천하를 돌아봄이여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문열 삼국지를 현재 6권을 읽고 있다. 부끄럽지만 삼국지를 처음 읽는다. 이렇게 재밌는 줄 알았더라면 진작 읽었을텐데.
사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몇 번 읽어보려고 했었다. 2번 정도는 기억이 난다. 학생 때였던 거 같다. 그 때는 책에 빠지기 전이라 별 재미를 못 느꼈다. 앞부분 조금 읽다가 말았던 것 같다.
5권이 현재까지 가장 재밌었다. 매화가 하이라이트였다. 재밌는 드라마 정주행하는 느낌이었다.
5권의 주인공은 제갈공명이다. 삼고초려 부분도 재밌었다. 요즘 게임 삼국지 영걸전을 하고 있다. 게임을 하니깐 유비의 마음과 상황이 훨씬 더 이해가 잘 된다. 간손미로(간옹 손건 미축)으로 열심히 싸우다 제갈공명을 얻은 유비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나는 게임 중에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가는 것도 귀찮았다. 직접 먼 길을 찾아가 삼고초려까지한 유비의 심정과 수고로움이 이해가 된다. 조조의 대군 앞에 무력하게 민중까지 데리고 도망가는 유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소설 속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죽으려 했던 그의 마음이 과장은 아니었으리라.
제갈량은 화려한 말빨과 심리전으로 오와의 동맹을 이끌어 낸다. 십만 개의 화살을 계책으로 얻어내고 동남풍을 불게하여 화계를 성공시킨다. 적벽대전은 큰 승리로 마무리된다. 관우가 조조를 놓아줄줄 알면서도 관우를 보낸 부분도 참 재밌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점점 더 유비를 좋아하게 된다. 내가 보기에 그는 현실보다 이상을 택한 철저한 이상주의자다. 관우도 그렇고. 나쁜 쪽으로 빠진 이상주의는 한없이 나쁠 수 있지만 유비와 관우의 이상주의는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