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무려 2달 만입니다. 그동안 손을 다쳐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타자를 치기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왜 칸트인가>는 칸트철학에 대해 해설해주는 교양철학서입니다. 그다지 친절하고 쉽지도 않고, 종합적, 비판적 사유도 부족합니다. 그냥 칸트 철학을 개괄적으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칸트 철학에서 이성이 지식을 체계화하는 원리는 '이념'이라 불린다. 이념은 체계화의 구심점이다. 감성이 시공간적인 직관의 능력이고 지성이 개념을 통해 판단하는 능력이라면, 이성은 이념을 대전제로 추론의 계열을 만들어 가는 능력, 그리하여 지식 전체를 체계화하는 능력이다. -p55
철학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용어란 철학자가 정의한 용어가 달라서 어려운 거 같습니다. 평소에 별 생각없이 사용하던 이성, 지성, 감성, 이념 등의 용어를 새로 배워야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험과학의 명제가 종합적이면서 보편적 타당성과 필연성을 띠는 이유는 과학적 경험이 선험적 범주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지식은 선험적 범주의 간섭 아래 생산되는 것이므로 그것을 표현하는 명제는 종합적이되 선험적인 명제, 즉 '선험적 종합명제'가 된다. 칸트에 따르면 대수나 기하학 같은 수학의 명제 또한 선험적 종합명제다. -p68
경험적인 관찰이나 실험으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만 경험적 인식의 발생 형식 자체가 선험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보편적이고 필연성을 띨 수 있다. 형식과학과 경험과학은 모두 선험적인 동시에 종합적인, 다시 말해 선험적 종합판단을 생산하는 것이다. -p69
분석명제와 종합명제를 먼저 설명해보겠습니다. 분석명제는 수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명제로 주어가 술어에 해당하는 속성이 포험되어 있는 명제입니다. 예를 들면 '삼각형은 세 변을 가진다' 같은 명제 입니다. 언뜻보면 동어반복처럼 보입니다. 새로운 내용의 확장은 가져오지 못합니다. 종합명제는 주어에 없는 속성이 술어에 의해 덧붙여진 명제입니다. 예를 들면 '이 삼각형은 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입니다. 내용의 확장을 가져오지만 보편적이지도 필연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오류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험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는 인식 능력을 가리깁니다. 시간, 공간, 인과성 등은 우리가 배우거나 경험해서 아는 것이 아닌 선험적 지식입니다. 이는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은 경험적인 관찰이나 실험으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합니다. 이 경험적 인식은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지고 있는 선험적인 인식 능력에 기초하기 때문에 보편성과 필연성을 띨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과학은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1부 순수이성비판은 그런대로 현대 과학과 일치하는 내용들이라 받아들일만 했는데 2부와 3부는 비판하고 싶은 점이 많았습니다. 2부는 실천이성비판으로 도덕, 윤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부는 판단력비판으로 미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부는 선의의 거짓말 부분을 비판하고 싶고, 3부는 자연, 신에 대한 그의 논리에 동의할 수 없어 비판하고 싶습니다. 칸트가 진화론을 알았다면 3부를 완전히 뜯어고쳤을 거 같습니다.
휴, 독서모임 선정도서이고 칸트에 대해 궁금해서 읽었는데 역시 철학책은 저랑 안맞는 거 같습니다. 개소리가 펼쳐지면 힘듭니다. 아무리 천재라도 현대 시점에서 보면 한계와 오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