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시오패스에 대한 인문학, 심리학 책. 




 소시오패스에 대한 문화적 차이가 흥미로웠다. 서구사회보다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소시오패스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건 소시오패스는 존재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세계 전역의 온갖 사회에서 다양한 이름의 소시오패스가 늘 존재했다. 이누이트족에게는 쿤랑게타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이누이트족은 암묵적으로 쿤랑게타를 고칠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누이트들은 그들에게 사냥을 가자고 한 다음 인적 없는 얼음 낭떠러지에서 밀어 버렸다고 한다.


20세기 초 윌리엄 랠프 잉이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적당한 때는 아이가 태어나기 100년쯤 전' 이라고 한 말을 실감하게 된다. -p218 


 위의 말이 흥미로웠다. 어쩌면 우리는 문화의 틀을 간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래의 내용은 치명적 스포일러이다. 아니 인문학, 교양 심리학 책에 무슨 스포일러냐고 하실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소시오패스에 대한 다섯 가지 사례가 나오는데 아래 내용은 그중 가장 인상깊은 사례이다. 그 사례 중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다. 


 간단히 사례를 설명하자면 저자에게 한나라는 의대 신입생이 상담을 하러 왔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집에 침입한 강도를 총으로 살해해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게 힘들어서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을 하면서 뜻밖의 사실들이 들어난다. 한나의 아버지는 공립고등학교 교장이다. 딸 한나는 아버지를 사랑했다. 저자는 상담을 하면서 아버지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알아챈다. 딸은 교도소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저자에게 한다.



 결국 내가 말을 시켰다. "혹시 다른 것도 물어보았나요?" 

 "네, 이렇게 물었죠. '그 남자 말고도 또 죽인 사람이 있어요?' 그랬더니 뭐라고 한 줄 아세요?" 다시 한나는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내가 대답했다. "글쎄요, 뭐라고 그랬는데요?" 

 "이러더군요. '수정 헌법 제5조에 의거해 답변을 거부한다.'고."

 그제야 한나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고, 이번에는 좀처럼 억누르지 못했다. -p248


 감옥에서 본 아버지는 활기차 보였다. 눈빛이 반짝였다. 자신이 살해한 남자 이야기를 할 때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후 한나의 아버지는 가석방되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했다. 아버지가 폭력적인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열아홉인 옛 제자와 함께 침대에 있는 장면을 어머니가 목격했기 때문이다. 한나는 그 후로 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심지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소시오패스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정체를 숨긴다면 쉽지 않다. 



 도덕 추론은 우리가 도덕적 딜레마를 처리할 때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 도덕 추론은 결코 일관되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다. (중략) 그러나 다른 인간에 대한 깊은 애착이라고 하는 한 가지만은 우리 대부분에게 마치 기적처럼 동일하게 존재한다. (중략) 유전자에서부터 우리의 문화, 신념, 종교 전체로 소용돌이치듯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이해는 조용한 속삭임처럼 그렇게 드리워진다. 기원이 어찌되었건, 이것이 바로 양심의 본질이다. -p285 

 

 이 책의 핵심 문장이 아닌가 싶다. 전문을 소개하고 싶지만 길어서 핵심만 간추렸다. 문장이 참 좋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인간을 이어주는 것, 인류를 지탱해주는 것은 어쩌면 양심이 아닌가 싶다. 인간에 대한 애착. 맹자님이 측은지심으로 표현한 게 양심이 아닐까?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과 달라이 라마가 함께한 마음 치유력에 관한 책이다. 불교와 과학의 콜라보라니 관심이 생긴다. 



 

 정말 표시한 부분이 많았다. 재밌게 읽어서 후속작도 빌렸다.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 왠지 이미 사이코패스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컨디션도 안 좋았고 해서 크게 재미를 못 느끼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지뎌 다시 읽어봐야지.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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