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킬러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24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덱스터를 만난 건 10년 전 쯤이다. 그 당시 평소에 드라마를 잘 보지 않던 나인데 어떻게 미드 <덱스터>를 보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우연히 덱스터를 만나게 되었고 빠져들었다. 보통 시즌을 더해가다보면 재미없어지고 지겨워지기 마련인데 덱스터는 그렇지 않았다. 시즌8 까지 즐겁게 정주행했다. 최근에 나온 시즌9도 반갑게 봤다.

 

 일단 연쇄살인법을 찾아 죽이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설정이 참 특이하고 매력적이다. 살인은 법과 도덕에 저촉되지만 소설과 드라마 속 허구의 세계에서는 가능하고 또 매력적이다. 사실 히어로라는 게 법을 뛰어넘어 초월적인 정의를 실현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덱스터는 다크 히어로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살인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우리는 덱스터에 열광하지 못하고 한 발의 거리감을 두고 보게 된다. 


 주인공 뿐 아니라 경찰국 내의 다양한 인물들도 덱스터 시리즈의 재미를 더한다. 덱스터의 의붓동생 데보라. 덱스터의 실체를 눈치채고 집착하는 독스경사. 덱스터의 아내 리타. 리타의 아이들 애스터와 코디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많다.


 덱스터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 유머를 꼽고 싶다. 싸이코패스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도 일품이다. 싸이코패스의 눈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풍자하고 조롱한다. 아이러니한 상황들은 유머를 더한다. 저자가 혹시 싸이코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떻게 저렇게 싸이코패스의 심리상태를 잘 알지?


 그런데 또 독자들은 덱스터의 심리와 생각에 공감하고 웃음 지을 수 있다. 모든 인간에게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 떠도는 싸이코패스 테스트를 해보면 1-2점이라도 나올 것이다. 감정을 배제한 이성의 눈으로 보면 세상과 사람들은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덱스터의 눈은 그런 부분을 과장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친절한 킬러 덱스터>는 시리즈 중 4편이다. 즐겁게 읽다보니 벌써 4편을 다 읽었다. <듄> 시리즈도 2편 까지 읽다가 지겨워져서 말았는데 확실히 재미난 시리즈는 계속 읽게 된다. 셜록 홈즈 시리즈가 생각난다. 그것도 끝까지 재밌게 다 읽었다. 


 4편의 이야기는 덱스터를 위협하는 미치광이 예술가와의 접전을 다룬다. 매 편 독특한 빌런들이 등장한다. 5편 까지 읽으면 이제 진짜 덱스터 시리즈와는 안녕이다. 드라마도 종결되었고 책도 5편이 마지막이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거 같지만 덱스터 드라마와 책 모두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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